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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형철 전 양산 하북초 교장 (사)미래인재교육연구소 대표 | ||
ⓒ 양산시민신문 |
한 나라 총인구 대비 외국인주민 수가 5%를 넘으면 다문화 사회라고 한다. 2017년 12월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총인구 대비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사회 다문화 감성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국내 이주민들은 한국인은 대부분 친절하지만 거리에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마주친 사람 중에는 자신이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신의 양쪽 자리만 비어 있을 때는 따돌림 당하고 있다는 기분과 수치심과 분노가 교차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짙은 피부색의 이주민이나 저개발국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외모로 인한 차별적 시선을 받았을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고 한다.
이주민들은 한국인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때로는 한국인의 말과 행동에 담긴 편견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온 불쌍한 사람’으로 자신을 범주화하는 것이 싫다고 말한다. 이주민을 지나치게 온정적으로 대하는 것 역시 비뚤어진 시선이라는 것이다. ‘가난한 너희’와 ‘잘 사는 우리’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기피하는 어렵고 위험하며 지저분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생활 수준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소득계층 최하층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이민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은 결코 불쌍하거나 무시당할 존재가 아니다. 성실히 일해 소득을 획득하는 한국 사회의 노동자 주역 중 하나다.
글로벌공동체 시대가 되면서 이주민의 구조적 위치는 ‘주변인’에서 ‘멀리 떨어진 두 사회를 연결하는 핵심 네트워크’로 바뀐 것이다. 선진 다문화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주민의 적극성ㆍ진취성ㆍ주체성에 주목하는 연구가 다양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한국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급격한 감소 현상은 더 이상 다문화 사회를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미국이 경제력이나 군사력도 세계 강대국의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인구 유지도 주요한 요인이다.
법무부는 2018년 1월, 5년 단위로 수립되는 제3차 외국인정책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이 공감하는 인권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대한민국이란 비전과 함께 상생, 통합, 안전, 인권, 협력의 5대 핵심 가치를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이주민을 무턱대고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것도, 온정ㆍ시혜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