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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
ⓒ 양산시민신문 |
재작년 가을에 동료 해설사들과 함께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답사를 다녀와서 우리도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의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 칼럼을 통해 피력한 적이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옛 백제의 왕도 공주~부여~익산의 8개 유적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인데, 그 전해인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등재 후 관광객이 폭주하고 해설사를 포함한 관계종사자, 시민의 자긍심과 함께 도시 위상도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이달 초에 답사를 다녀온 합천 해인사에는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해인사 장경판전(殿)’이,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해인사 고려대장경과 제경판’, 통칭 팔만대장경판(板)이 등재됐다.
세계유산이란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즉 유네스코(UNESCO)가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 모든 인류가 주권ㆍ소유권ㆍ세대를 초월해 공동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한 유산자원을 말한다. 유네스코에서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따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 논하는 것은 세계유산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2건의 세계유산(문화유산 11건, 자연유산 1건)이 등재돼 있는데, 양산에는 1건도 없고 경남 전체로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1건뿐이다.
우리 양산 통도사도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여섯 사찰과 함께 ‘한국의 전통산사’라는 이름으로 묶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찰들은 모두 삼국시대에 창건되고 조선 중기 이후에 가람 배치가 정형화된 산지사찰들로서, 다양하게 형성된 축과 주변의 계곡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 산지가람의 정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등재 여부는 오는 10월쯤이면 결정된다고 한다.
이에 맞춰 이달 10일부터 통도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양산의 사찰벽화’ 기획전이 양산시립박물관과 통도사성보박물관 공동으로 열리고 있다. 6월 10일까지 두 달 동안 계속되는 이번 공동기획전은 양산시립박물관에서는 양산 사찰벽화의 현황과 통도사, 신흥사 등 전통사찰에 그려진 소규모 벽화와 모사본, 관련 유물, 영상 등을 전시하며,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는 통도사의 전각별 대형 벽화 모사본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전시회 안내 자료에 의하면 사찰벽화란 사찰 건물 내외 벽면이나 여러 부재에 불교 교리와 사상에 따라 그려진 그림으로, 벽화 자체가 공간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며 배치와 구성에 따라 예배 대상이 되거나 단청을 통한 장식 역할도 수행했는데, 이러한 사찰벽화에 대한 종합적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전시품 중에는 사찰벽화로는 다소 의외인 ‘삼국지’, ‘서유기’, ‘별주부전’ 등의 장면과 민화 단골 소재인 ‘호작도’도 있어서 일반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이달 26일 개강하는 양산시립박물관의 제5기 박물관대학 주제는 시기적절하게 ‘불보종찰 통도사’이다. 10차 강의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통도사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물론 무료다.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 양산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품격이 달라질 것이다. 도시 브랜드 가치가 훌쩍 올라가는 것이다. 지역과 국가, 세대와 종교를 넘어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인류 공동 문화유산을 가진 양산시민의 문화적 자긍심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세계유산을 직접 해설하게 될 우리 해설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해설 수요도 증가해 문화유산 가치와 보전에 대한 인식도 높아질 것이다. 외래 관광객이 증가해 우리 지역 고용 창출과 관광 수입이 증대되고,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정비로 시민 생활환경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상호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도 연결됨은 물론이다.
우리 시민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도 세계유산을 보유한 품격도시 양산의 문화관광해설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