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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여학생 사진으로 성 상품화… 변태성 SNS에 학생들 불안..
사회

여학생 사진으로 성 상품화… 변태성 SNS에 학생들 불안 확산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4/24 10:50 수정 2018.04.24 10:50
셀카 등 여학생 사진 무단 도용해
개인 SNS, 메신저 등에 개시
성 관련 노골적 표현 함께 게재
수백 장 사진 모아 온라인 판매도
양산 중ㆍ고교생도 피해 호소
“설마 내 사진도?!”… 불안 확산

양산지역 여학생들 사진을 무단 도용해 노골적으로 성 상품화하고 있는 SNS 계정이 알려지면서, 피해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SNS 페이스북에 여학생 사진을 모아 놓은 A아무개라는 이름의 개인 계정이 생성됐다.


이 계정에는 학생 셀카, 소풍이나 수학여행 사진, 학교 사진 등 중ㆍ고교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의 일상적인 사진 수백 장이 올라와 있다. 이 사진들은 학생들이 개인 SNS에 올렸던 사진을 A 씨가 무단으로 내려받아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문제는 사진과 함께 게시돼 있는 페이스북 소개 글에 성 관련 노골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학생들 사진을 성적 놀이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 등 특정 부위를 부각한 사진도 따로 모아 게시하기도 했다. 또 카카오톡 등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 배경 사진으로도 활용하며 초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더욱이 A 씨는 네이버에 온라인커뮤니티를 개설해 ‘중고딩 XX몸매’라는 간판을 걸고 사진 판매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SNS 계정이 전파되면서 사진을 도용당한 학생들이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가운데 양산지역 학교 교복이나 양산지역 배경이 함께 찍힌 사진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동시에 댓글에 양산지역 중ㆍ고교가 5곳이나 언급되면서 양산에도 상당히 많은 피해 학생이 있음을 짐작게 하고 있다.
이에 피해 학생들이 댓글이나 쪽지, 메신저 등을 이용해 해당 사진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본지가 입수한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사진을 삭제시켜 달라는 요청에 “고작 사진 가지고 왜 그러냐?”, “찍힌 사람만 모르면 되지, 신고할 일이 아니다”, “(사진으로) 쉽게 돈 벌고 있다”, “(사진을) 성행위에 활용한다” 등 반성이나 죄의식 없이 피해자를 조롱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보다 못한 피해 학생이 또 다른 SNS인 트위터에 ‘A아무개 사과해’라는 계정을 개설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진이 게시된 사실조차 모르는 피해자를 위해 이 내용을 좀 더 알린다는 취지다. 동시에 피해자들을 모아 경찰서에 고소ㆍ고발하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산경찰서는 “최근 다각도로 이 사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아직 정식 고소ㆍ고발장이 접수된 사건은 아니지만, 피해 학생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수집하는 등 인지수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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