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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주 동면 | ||
ⓒ 양산시민신문 |
노오란 유채꽃 화들짝 피어
유채꽃 쿰쿰한 내음까지
기억이 또렷한
내 어머니 18살의 봄날.
주름진 얼굴엔 미소가 함박이다.
내 어머니 일흔아홉의 봄
“태윤이 학교 갔나” 왜 이리도 안 오나
“엄마 서울에 대학 갔어”
오늘만도 서너 번
엄마의 일흔아홉 해 봄은
자욱한 안개처럼,
오후의 낮잠 같은
그런 일상으로 지나간다.
내 어머니의 4월은
1958년
어머니의 18살
한국전쟁이 끝나고, 돈벌이가 한창이던
생애 가장 빛나던,
충무의 동구 밖 길녘 유채꽃 흐드러지게 피던
시절이라.
내 어머니의 일흔아홉 해
4월은 무심하게도
은서가 이제 학교 갔나.
가온이는 동생을 봐야 할 낀데.
태윤이는 어데 갔누?
과거와 현재가 뒤범벅된 애절한 봄날이라.
내 어머니의 일흔아홉 해
봄은
유채꽃 길 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복사꽃은 이네 져버린
나이도 계절도 잊어버린
슬픈 나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