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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詩 한 줄의 노트]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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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 줄의 노트] 11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5/01 09:24 수정 2018.05.01 09:24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하룻밤? 마리아, 과장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건 사십오 분 정도에 불과해. 아니 옷 벗고, 예의상 애정 어린 몸짓을 하고, 하나마나한 대화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옷 입는 시간을 빼면, 섹스를 하는 시간은 고작 십일 분밖에 안 되잖아”

11분. 겨우 11분을 축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루 24시간 중 그 11분 때문에(말도 안 되는 소리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매일 밤 아내와 사랑을 나눈다고 가정할 때) 결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아이들의 울음을 참아내고, 늦게 귀가하게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함께 제네바 호숫가를 거닐고 싶은 수십 수백 명의 다른 여자들을 훔쳐보고….(중략)


-파울로 코엘료의 '성스러운 성(性)이야기인 11분'에서 일부 발췌



l 독후 감상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온 세상을 움직이는 ‘11분’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느끼며 읽어 내린 11분은 바로 남녀 사이의 성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느끼기까지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자란 한 소녀가 쉽게 성공하는 방법을 제안받고 부와 모험을 찾아 떠난 스위스에서 예상치 못했던 직업 창녀가 되면서 겪는 마음의 변화를 다룬 소설이다. 첫사랑에 실패한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가 더 이상 자신에게 사랑은 없을 거라 여기며 시작하는 소설. 



새로운 세계 앞에서 감정 없이 손님의 취향에 따라 순진한 아가씨이거나 아니면 팜므파탈, 또는 어머니 같은 여자가 되면서 직업적으로 성행위를 하다 어느 날 그녀에게서 ‘빛’을 봤다는 젊은 화가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


부와 명예, 권력, 여자들이 부러워할 모든 것을 가진 화가인 그가 흔치 않은 직업인 창녀 마리아와 사랑을 하게 되면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함께 사랑에 빠진다. 


11분은 영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소유하지 않은 채 소유 당하는 것으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걸 알게 했었던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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