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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행복한 지게..
오피니언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행복한 지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5/08 09:26 수정 2018.05.08 09:26














↑↑ 윤수천 글, 문공사
ⓒ 양산시민신문













↑↑ 김혜진(최초은 어머니)
ⓒ 양산시민신문
장날만 되면 붕어빵 사들고 “집 따라야(집 딸아)”하고 부르시던 아버지 생각이 났다. 오빠랑 동생이랑 싸우면 막대기 들고 참 많이도 잡으러 다니셨던 아버지…. 오빠, 나, 동생, 막대기 등 우리 아버지가 온 동네를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왜 맨날 잡으러 다니시나 원망하고 미워했는데 한 번도 안 잡혀서, 내가 달리기를 잘 해서 안 잡혔다 생각했다. 그런데 부모가 돼 보니 못 잡으신 게 아니고 아마도 안 잡으셨으리라 생각이 든다.

지금 아버지가 계셨다면 잘 해드릴 수 있는데, 잘 지낼 수 있는데…. 책을 읽으니 문득 어린 시절 아버지 생각이 났다. 가난하지만 부모님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어 지게에 아버지를 태우는 덕보의 착한 마음이 이해가 됐다. 이 책은 힘들었지만 어린 시절 기억을 행복하게 떠올릴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오래간만에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기억을 새삼 떠올리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내일 딸 아이와 아들이랑 손잡고 살아계신 우리 엄마 보러 가야겠다.














↑↑ 최초은(상북초5)
ⓒ 양산시민신문
어느 작은 마을에 덕보가 살았는데 덕보는 아주 착한 효자였다. 사람들은 덕보를 효자라고 칭찬했다. 어느 날 외삼촌 댁에 갔다가 자동차를 보고 신기해서 집으로 가서 아버지를 지게에 태워 날마다 ‘뛰뛰빵빵’하며 마을을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병이 나자 덕보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기억을 되살려 추운 겨울 이불에 아버지를 싸서 지게에 태워 ‘뛰뛰빵빵’하며 울면서 마을을 돌아다닌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덕보는 바보 같지만 정말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지게에 싣고 다니면 힘들 텐데도 계속 아버지가 좋아한다고 지게에 싣고 마을을 달린다. 덕보 아버지도 바보 같은 아들이 안타까웠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일이니 그냥 허허 웃으며 덕보가 하는 대로 따른다. 


책을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우리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너무 슬펐을 것이다. 부모님이 소중한 것을 알게 됐다. 나도 덕보처럼 지금이라도 효도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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