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우석 카페사회사업가 | ||
ⓒ 양산시민신문 |
다산신도시 택배대란이 언론에 보도되고, 공동체 의식에 대한 사회문제로 인식될 때 이와 대조되는 사례의 보도가 나왔다. 바로 ‘한 평 카페’다. 전주의 E아파트의 한 동에서는 택배기사, 경비원, 청소 노동자 등을 위해 ‘한 평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정 씨는 필자와 함께 사회복지 공부를 함께한 동문이다. 친구로서 참 자랑스럽다. 정 씨의 활동을 우리는 ‘캠페인’이라고 부른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이웃과 잘 알고 지내야 하는 ‘인사하기’가 필요하고, 서로 왕래하는 ‘이웃살이’, 혹은 ‘마을살이’가 필요하다.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해 왔던 일이었으나, 요즘에는 특히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한 평 카페’라는 소박한 캠페인이 진행됐다. 1층에 마련된 카페에는 오가는 누구나 편하게 잠시 쉬면서 차 한 잔, 과자 하나 먹을 수 있다. 청소는 정 씨가 도맡아 하지만, 틈틈이 아파트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오가며 정리해 줄 수도 있다. ‘한 평 카페’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법적으로는 <공동주택 관리법>이라는 상위법이 있고 지자체마다 여러 가지 주택 조례가 있다. 법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분쟁을 해결하는 관리 차원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법 안에 사람들 ‘휴머니즘’ 즉 사람다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어느 시의원 후보는 공약으로 <아파트 공동체를 위한 조례 개정>을 내세웠다. 공동주택 관리조례 개정을 통해 안전 관리, 공동체 활성화 지원, 분쟁조정위원회 운영, 공동주택단지에 고용된 경비원 등의 처우 개선, 시 산하 비상임공동주택관리위원회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양산시는 아파트가 많은 신도시이기에 그 누가 당선돼도 이번 사회적인 이슈가 말해주듯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와 문화 만들기는 꼭 필요하다.
아파트마다 정 씨와 같은 분들이 ‘한 평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확산되기 쉽지 않다. 제도적으로 각 아파트단지 내 택배시설과 입주민, 외부 주민 혹은 택배기사들과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공동체 문화 만들기와 활성화 방안, 그리고 아파트에서 고용한 분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과 복지 증진을 담아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시대는 변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많은 후보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마을과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의 삶에 대한 고민을 잘 담아내는 정책을 모아, 사회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지혜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