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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떡에 대한 말 2..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떡에 대한 말 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5/08 09:34 수정 2018.05.08 09:34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오십 고개를 넘으니 나도 중년인가 싶다. 이제 남은 삶이 살아온 것에 비해 더 짧다. 삶이 얼마나 남았을까. 올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는데. 


융이라는 심리학자의 말도 들려온다. 



이제 당신은 정오의 태양이 아니야. 지는 해야. 그러니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야 할 걸. 제대로 살고 싶다면 생각도 확 바꾸고. 



카스에 올라온 김순아 시인의 글을 읽으니 점점 우울해진다. 나도 주위 사람들이나 시선을 의식하고 거기에 맞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좋은 사람으로 불리고 싶었던 거야? 그러면 너는 노예로 살아온 거야. 지금껏 들었던 말도 떠오른다. 아, 글쎄 사람이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맞춰 살아야지. 이런 말에 나는 수긍할 수 없다.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대답이 들려온다. 아,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눈이 더 정확하다니까. 


나는 누구인가. 류시화 시인에 의하면 타인이 생각하는 나는 내가 아닐 때가 많다고 한다. 그들이 상상하고 추측하는 나이다. 타인이 생각하는 나나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나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불행과 불만족이 시작된다. 



니체의 말처럼, 우리는 자주 오해받기도 한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봄마다 새로운 껍질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는 나무가 된다. 나는 고정된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쉬운 일은 물론 아니겠지만, 잘난 척하지 않고, 위대한 자로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칭찬과 모욕에도 움직이지 않는, 돈을 모으려고 안간힘 쓰지 않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이번에도 떡에 대해 알아봤다.

개피떡 : 흰떡, 쑥떡, 송기떡 따위를 얇게 밀어 콩가루나 팥으로 소를 넣고 오목한 그릇 같은 것으로 반달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
시루떡 : 떡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시루에 켜를 안 치고 찐 떡
송기떡 : 송기(소나무 속껍질)를 멥쌀가루에 섞어 반죽해 만든 떡
수수팥떡 : 수수 가루에 팥고물을 켜켜이 얹어 찐 시루떡
인절미 : 찹쌀을 쳐서 떡메로 쳐 고물을 묻힌 떡
부꾸미 : 찹쌀가루, 밀가루, 수수 가루 따위를 반죽해 둥글고 넓게 해 번철에 지져 팥소에 넣은 떡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엄마가 뿔났다’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뿔’은 ‘성’을 가리키는 비속어입니다.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이 바로 ‘성’입니다. ‘뽈따구가 나다’, ‘뿔따구를 내다’는 말도 자주 쓰는데 ‘뿔따귀가 나다’, ‘뿔때기를 내다’가 맞습니다. 그러나 ‘뿔따귀’나 ‘뿔때기’도 방언입니다. 


2)곡식을 수확하면 검부러기, 먼지가 많습니다. 이때 키 따위로 부쳐 바람을 일으키면 곡식은 밑에 떨어지고, 그것들은 날아가게 되는 데 이를 ‘나비질’이라고 합니다. 


3)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곡식의 검불 따위를 날려 버리는 일이 ‘까붐질’이고, 곡식에 섞인 티끌을 바람에 날려 보내려고, 곡식을 키에 담아 높이 들고 천천히 흔들며 쏟아 내리는 일은 ‘키내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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