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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꽃으로 퉁칠 생각 말아라..
오피니언

[빛과 소금] 꽃으로 퉁칠 생각 말아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5/15 10:20 수정 2018.05.15 10:20













 
↑↑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양산시민신문 
성경은 효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이 말씀은 십계명 중 다섯 번째의 계명이다.
십계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에서 넷째까지는 인간이 하나님을 대하는 규례 즉 천륜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여섯 가지는 인간들이 서로 지켜야 할 도리, 인륜에 관한 것이다. 인륜에 관한 첫째 계명이 바로 효도다. 


효도는 사람답게 사는 첫 번째 도리이며 삶의 근본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삶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초가 튼튼하면 큰 행복을 맛보며 살아간다. 다른 계명은 그저 “하라 마라”로 돼 있는데 이 계명만은 잘 지키면 장수의 복을 주신다고 약속까지 하셨다. 그래서 성경은 효도를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까지 한다. 효를 행하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넌 옳은 삶을 살고 있다고 인정해주시며,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주신다. 효도하면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효도하지 않을 때 어떻게 될까? 성경은 이에 대해 아주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 30:17)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마15:4)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패역하는 인간들에게 내리는 벌은 사형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효도해야 할까? “주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는 말씀이 있다. 



‘주안에서’라는 말은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이라는 뜻이고, ‘옳다’는 말은 당연하다는 뜻이다. 즉, 효는 우리가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효도했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나 하는 것처럼, 무슨 굉장한 선을 행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다. 효는 말이 없다. 


효도는 마음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바로 순종과 공경이다. 순종이 피동적인 효도라면 공경은 적극적인 효도이다. 순종은 부모가 무엇을 원하고, 요구할 때 이에 응하는 것이라면, 공경은 부모가 말하지 않아도 자식 된 도리로 부모에게 해드리는 섬김을 의미하는 것이다. 진정한 효도는 순종에서 공경으로 이어져야 한다. 

 
미혼모 엄마에게 자란 아들이 있었다. 이 아이가 한창 사춘기일 때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못된 소문을 들었다. 아이 엄마를 두고 첩질하다 한 집안 풍비박산 내고 아이 낳아서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정말 그런지 엄마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 고마워요. 날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낳아주었으니까”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예수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였다. 부모는 생명을 낳을 뿐 아니라 그 생명을 희망으로 키운다. 그렇기에 부모는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며, 가장 큰 권위와 믿음을 갖고 대해야 할 존재이다. 



때로 부모의 말이 부당하게 느껴지고,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함부로 무시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는 자녀라면 그런 경우에도 부모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려면 이렇게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독일 격언에 ‘한 아버지는 열 아들을 기를 수 있으나 열 아들은 한 아버지를 봉양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효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어려운 일이다.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어버이날이 다가오자 한 어머니께서 현수막에 큰 글씨로 손수 글을 써서 길거리에 걸어놨다. 그 현수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꽃으로 퉁칠 생각 말아라” 꽃이 아니라 순종과 공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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