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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민 힘으로 평산근린공원 부활… 2단계 공원 조성 착수 ..
사회

주민 힘으로 평산근린공원 부활… 2단계 공원 조성 착수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5/21 09:02 수정 2018.05.21 09:02
2012년 단계별 공원 조성계획 수립
1단계 7천여㎡ 부지 2015년 준공
2단계 조성 계획 없이 2년여 방치
도시관리계획에 공원 축소 반영
주민 “도심 속 공원 축소 안 될 말”
반대 민원 폭주, 양산시 계획 변경
2020년까지 2단계 공원 조성키로

만들다 만 반쪽짜리 공원이 될 뻔했다. 하지만 주민 힘으로 도심 속 허파 같은 공원을 부활시켰다. 바로 평산동에 위치한 평산근린공원 이야기다.


양산시는 평산근린공원 2단계 부지 공원 조성에 착수했다.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설계용역비와 부지매입비 42억원을 확보하고, 현재 토지소유자들과 협의를 통한 부지매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부지 규모는 1만3천317㎡로,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해 2020년 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평산근린공원은 평산동 한일유앤아이와 봉우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폐소류지를 활용한 도심 속 공원이다. 2012년 8월 신명소류지 인근 2만672㎡를 공원 부지로 지정, 우선 7천355㎡ 부지에 생태연못, 잔디광장 등을 조성해 지난 2015년 1월 1단계 사업 구간을 완료했다. 이후 1만3천317㎡에 달하는 2단계 부지가 남아있지만, 이렇다 할 조성 계획 없이 반쪽짜리 공원으로 방치됐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양산시가 발표한 2020년 양산도시관리계획안에 평산근린공원 조성 부지 축소 계획이 담겼다. 양산시는 평산근린공원 2단계 사업 구간 가운데 1만2천680㎡를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해당 부지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다는 계획안도 함께 고시했다.














ⓒ 양산시민신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고도제한 없는 공동주택도 건설할 수 있어 난개발과 일조권 침해, 조망권 침해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무엇보다 도심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주민 건강과 휴식, 정서 생활을 위해 단계별 계획을 세워 조성키로 했던 근린공원 조성사업이 하루아침에 취소된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일유앤아이(1천663세대), 봉우아파트(998세대), 태원아파트(994세대) 입주민들이 앞다퉈 민원을 제기했다. 또 웅상지역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는 등 공원 살리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3년 만에 2단계 사업 착수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한일유앤아이 입주민은 “주민의 간절한 바람이 행정에 반영돼 중단될 뻔한 사업이 다시 추진돼 상당히 기쁘다”며 “다만 개인적인 바람이 더 있다면 체육시설이나 놀이시설 등 많은 시설 설치에 욕심내기보다 진짜 공원 같은 공원, 숲이 있고 나무가 있고 꽃이 있는 쉼터로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당초 2020년 양산도시관리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 최종 결정해 고시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주민 의견 청취 후 향후 행정절차 이행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었고, 주민 민원 등 의견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대한 올해 안에 토지매입을 완료한 후, 내년 초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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