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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SNS에 여학생 사진 성 상품화한 ‘홍OO’ 정체 밝혀졌다..
사회

SNS에 여학생 사진 성 상품화한 ‘홍OO’ 정체 밝혀졌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5/21 09:16 수정 2018.05.21 09:16
셀카 등 여학생 사진 무단 도용해
노골적 성 표현 함께 SNS에 게시
경찰 붙잡고 보니 10대 남학생
“SNS 인기 끌면 돈 될 것 같아서”

양산지역 여학생들 사진을 무단 도용해 노골적으로 성 상품화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명예훼손 혐의로 강아무개(16)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 군은 여학생 사진을 무단 도용해 포털 카페와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사진을 도용당한 양산지역 중ㆍ고교생과 누리꾼들이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수사를 촉구한 결과다.


강 군은 최근까지 SNS 페이스북에 여학생 사진을 모아 놓은 ‘홍OO’이라는 이름의 개인 계정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이 계정에는 학생 셀카, 소풍이나 수학여행 사진, 학교 사진 등 중ㆍ고교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의 일상적인 사진 수백 장이 올라와 있었다. 이 사진들은 학생들이 SNS에 올린 사진을 강 군이 무단으로 내려받아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것이다.


문제는 사진과 함께 게시한 글에 성 관련 노골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학생들 사진을 성적 놀이감으로 만들었다. 또 허벅지와 종아리 등 특정 부위를 부각한 사진도 따로 모아 게시하기도 했다. 더욱이 강 군은 온라인커뮤니티를 개설해 ‘중고딩 OO몸매’라는 간판을 걸고 사진 판매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SNS 계정이 전파되면서 사진을 도용당한 피해 학생들이 댓글이나 쪽지, 메신저 등을 이용해 사진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특히 이 가운데 양산지역 학교 교복이나 양산지역 배경이 함께 찍힌 사진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본지 721호, 2018년 4월 24일자>


참다못한 양산지역 중ㆍ고교생 9명이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또 같은 시기 한 누리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양산 몰카범 홍OO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게시했다.


경찰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넘겨받아 서울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강 군 신원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사진 판매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고, 강 군이 운영하던 온라인 계정은 모두 폐쇄했다”고 말했다.


학교를 중퇴한 강 군은 “내 계정이 인기를 끌면 나중에 돈이 될 것 같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군의 여죄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강 군에게 어떤 혐의를 최종적으로 적용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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