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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승 개운중학교 교사 | ||
ⓒ 양산시민신문 |
과연 평준화가 진행되면 학생들 학력은 하락하는 것인가? 이 문제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앞서 평준화가 진행됐던 지역에서 공통으로 가졌던 의문이기에 선행연구들이 다방면으로 많이 진행됐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평준화가 시행돼도 학생들의 학력은 하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발표 자료를 보면, 1997년 고1 대상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이들이 고3이 된 1999년 10월의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ㆍ분석했는데 평준화 지역 6개 도시 48개교와 비평준화지역 9개 도시 49개 학교를 표본으로 했다. 결과는 최상위 5%, 상위 40% 이상 학생들의 경우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의 성적 변화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평준화가 되면 성적이 하락한다는 전망이 맞다면 평준화 지역의 성적이 더 하락하는 데이터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50% 이내 학생들부터는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3~17점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성기선, 고등학교 평준화정책과 학력하향화 현상과의 관련성 분석 연구, 『교육비평』, 제11호, 2003)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의 분석 결과를 발표한 권영길 전 국회의원에 의하면(2009. 9. 24.) 2005~2009학년도 수능에서 평준화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에 비해 고득점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저득점자의 비율은 비평준화 지역보다 낮았다. 그뿐만 아니라 평준화 지역의 성적 향상도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이처럼 많은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평준화가 오히려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제도 시행을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양산시민으로서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객관적으로 증명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어떤 제도가 모든 학생에게 더 교육적이고 도움이 될 것인지 냉철한 시각으로 판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