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선거는 최종 4명이 등록해 4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진보진영은 후보 단일화로 박종훈 후보만 등록했지만, 중도ㆍ보수진영 단일화는 잇단 파열음을 내며 결국 후보 3명 모두 선관위에 교육감 후보 등록을 마침으로써 단일화는 무효가 됐다.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인 경남촛불교육감범도민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종훈(58) 후보가 차재원 후보와 경선 끝에 단일후보로 뽑혔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과 각 후보측이 뽑은 경선인단 등 총 5만6천4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8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종훈 후보가 최다 득표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후보는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로서 무거운 책무를 느끼며 미래교육을 위해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경선에서 떨어진 차재원 예비후보는 “촛불 경선인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박 후보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박종훈 후보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반면 김선유ㆍ박성호ㆍ이효환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도ㆍ보수 진영 단일화는 결론적으로 무산됐다.
여론조사 전 이효환(60) 후보는 단일화 경선 합의 이전 약속한 MBC경남 생방송 토론회가 2명 후보 참석 유보로 취소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이미 독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어느 누구보다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수 없어 독자 노선을 택했다”고 밝혔다.
중도ㆍ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이런교육감선출본부는 이효환 후보가 빠진 가운데 김선유ㆍ박성호 2명의 후보로 경선을 거쳐 박성호(61) 후보를 최종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선출본부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업체 37곳 가운데 무작위로 2곳을 선정해 각각 15만명, 20만명에게 시도한 결과 각각 1천명이 응답했다”며 “박 후보가 조사기관 2곳 합산으로 높은 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성호 후보는 “보수진영 교육 철학과 가치를 지키고자 온 힘을 다하겠다. 교육감 당선으로 4년 동안 신바람 나는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선유(64) 후보가 여론조사가 불공정하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단일화는 공정성과 상호신뢰가 보장된 가운데 진행돼야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박성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기관 중 박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음성이 녹음된 선거독려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선거독려 전화를 한 업체가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주관한 업체여서 이는 공정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 역시 독자 노선을 선택하면서 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5일 중도ㆍ보수 진영 후보 3명 모두가 후보 등록했다. 이로써 진보ㆍ보수 간 일대일 대결 구도는 물 건너가고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