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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록경쟁에서 중복출전이 가능?… 양산시장배 볼링대회 공정..
문화

기록경쟁에서 중복출전이 가능?… 양산시장배 볼링대회 공정성 논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5/29 10:04 수정 2018.05.29 10:04
신청자에 한 해 중복출전 신청받아
두 경기 치른 뒤 높은 점수로 기록
“기록경쟁인데 경기룰 상식 어긋나”

볼링협회 “모든 팀에 중복출전 기회
공정하게 줬고, 충분히 공지한 내용”

제23회 양산시장배 볼링대회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대회에서 신청자에 한해 같은 팀이 중복출전이 가능하도록 해 대회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양산시볼링협회가 주관한 제23회 양산시장배 볼링대회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자이언트 볼링센터에서 열렸다. 대회는 3인이 한 팀으로 4게임을 진행해 토탈 핀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협회는 대회 전 참가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참가방법을 ‘70팀 선착순 접수, 각 클럽 2팀 참가 가능, 미달 시 클럽팀 추가 접수’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신청이 미달되자, 이미 참가 신청한 팀을 대상으로 중복출전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회 참가자는 “공지사항을 봤을 때, 당연히 참가 신청이 미달 되면 각 클럽에서 2팀이 아닌 3~4팀이 참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같은 대회에서 같은 팀이 두 번 출전할 수 있다고 경기룰을 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레인배정표를 살펴보니 70여팀 가운데 10여팀이 중복출전했다. 따라서 실제 참가팀은 60여팀에 불과했지만, 경기는 70번을 진행한 것이다. 이틀에 걸쳐 1~5차수 경기를 진행했는데, 같은 날 두 번 경기를 치른 팀도 있고 이틀에 걸쳐 출전한 팀도 있었다. 따라서 중복출전팀은 두 경기 가운데 높은 점수가 최종 순위로 기록됐다. 


아무개 A팀 이름으로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이처럼 대회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모른 채 토요일에 경기를 치르고, 일요일에 같은 클럽 B팀을 응원하러 경기장에 갔다가 어제 옆 레인에서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 또다시 게임을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어떤 대회든 경기장 적응이 중요한데, 이미 한 번 출전으로 적응을 한 다음에 다시 출전한 팀과 한 번 출전팀이 기록경쟁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볼링협회는 “참가비 등을 통해 경기장 대여비를 충당해야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상황에서, 출전팀 미달을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대회 운영자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볼링대회 특성상 경기장 규모에 따라 출전팀 수가 결정되는데, 이번 대회는 70팀 모집에 10여팀이 미달해 중복출전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복출전 기회를 모든 클럽 팀에게 공정하게 부여했고,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렸다는 것이다. 



협회는 “경기요강에 명시돼 있는 데다, 볼링협회 공식 밴드를 통해 중복출전 신청을 받고, 클럽 대표자들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등 중복출전에 대해 충분히 공지했다”며 “때문에 중복출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일부 선수들의 이야기를 납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대회에서 일부에게만 두 번 출전 기회가 부여돼 경기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충분히 다시 검토해 볼 사안이었을 것”이라면서도 “협회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언론 등) 외부에서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다소 섭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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