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볼링협회가 주관한 제23회 양산시장배 볼링대회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자이언트 볼링센터에서 열렸다. 대회는 3인이 한 팀으로 4게임을 진행해 토탈 핀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협회는 대회 전 참가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참가방법을 ‘70팀 선착순 접수, 각 클럽 2팀 참가 가능, 미달 시 클럽팀 추가 접수’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신청이 미달되자, 이미 참가 신청한 팀을 대상으로 중복출전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회 참가자는 “공지사항을 봤을 때, 당연히 참가 신청이 미달 되면 각 클럽에서 2팀이 아닌 3~4팀이 참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같은 대회에서 같은 팀이 두 번 출전할 수 있다고 경기룰을 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레인배정표를 살펴보니 70여팀 가운데 10여팀이 중복출전했다. 따라서 실제 참가팀은 60여팀에 불과했지만, 경기는 70번을 진행한 것이다. 이틀에 걸쳐 1~5차수 경기를 진행했는데, 같은 날 두 번 경기를 치른 팀도 있고 이틀에 걸쳐 출전한 팀도 있었다. 따라서 중복출전팀은 두 경기 가운데 높은 점수가 최종 순위로 기록됐다.
아무개 A팀 이름으로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이처럼 대회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모른 채 토요일에 경기를 치르고, 일요일에 같은 클럽 B팀을 응원하러 경기장에 갔다가 어제 옆 레인에서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 또다시 게임을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어떤 대회든 경기장 적응이 중요한데, 이미 한 번 출전으로 적응을 한 다음에 다시 출전한 팀과 한 번 출전팀이 기록경쟁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볼링협회는 “참가비 등을 통해 경기장 대여비를 충당해야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상황에서, 출전팀 미달을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대회 운영자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볼링대회 특성상 경기장 규모에 따라 출전팀 수가 결정되는데, 이번 대회는 70팀 모집에 10여팀이 미달해 중복출전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복출전 기회를 모든 클럽 팀에게 공정하게 부여했고,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대회에서 일부에게만 두 번 출전 기회가 부여돼 경기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충분히 다시 검토해 볼 사안이었을 것”이라면서도 “협회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언론 등) 외부에서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다소 섭섭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