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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떠들썩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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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떠들썩팔랑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6/05 09:19 수정 2018.06.05 09:19













 
↑↑ 성명남
2012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귀가 자라는 집’(2016 세종우수도서선정)
ⓒ 양산시민신문 

팔랑, 앉았다 일어나면 유리창이 떠들썩합니다
엉겅퀴, 큰까치수염꽃이 기웃거리면 온 수풀이 떠들썩합니다
당신이 팔랑, 했을 뿐인데 나는 카오스 나비처럼 떠들썩합니다
당신을 한 번 접었다 펼 때마다 백만분의 일 만큼 옮길 수 있다면
해가 질 때부터 해가 뜰 때까지 백만 번씩 접었다 펼 것입니다 
접힌 날개만큼 그리움이 쌓여도 당신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유리창은 덜컹거리다 상냥한데
수풀은 수런거리다 잠잠한데
문뜩 떠올리면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수풀떠들썩팔랑나비가 성큼 날아옵니다
나는 다시 팔랑, 떠들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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