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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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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안전한 양산 건강한 일터 365일] 질식 위험장소, 그냥 들어가면 바로 사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6/19 09:27 수정 2018.06.19 09:27














 
↑↑ 최창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장
ⓒ 양산시민신문 

날씨가 더워지면서 뉴스에서 종종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곤 하는데, 바로 양돈농가 및 오ㆍ폐수처리장 노동자들의 질식으로 인한 사망사고 소식이다.


질식사고는 새로운 사고가 아니며, 이미 많이 알려진 재래형 사고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근 5년간 사고재해자 수 177명 중 93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아주 높은(일반사고의 40배) 치명적인 사고가 바로 질식사고다. 

사고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오ㆍ폐수처리장 및 맨홀, 콘크리트 양생장소, 양돈농가 분뇨처리장 등이 대표적인 위험장소며, 황화수소 중독과 산소 결핍, 일산화탄소 중독이 주요 사고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는 5~6월에는 밀폐공간 내 미생물 부패에 의한 황화수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고 발생위험이 높아 오ㆍ폐수처리장 슬러지 처리작업 및 양돈농가 내 분뇨처리 작업 때 주의가 요구된다. 


이렇게 사고 원인과 장소가 분명하고 복잡하지도 않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사고인데 왜 계속 반복되고 있을까? 사고를 예방할 방법이 어려운 것일까? 단언하건대 대부분 안전사고가 그렇듯 사고위험의 인지와 안전작업 절차의 실행문제라 본다. 


사업장 내 질식 위험장소(밀폐공간) 보유 여부와 위험장소 내 작업 유무 파악, 질식위험장소에 그냥 들어가거나 죽은 공기(산소 부족 및 황화수소 등 질식가스 존재하는 공기)를 빼내지 않고 들어가면 바로 사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사전에 꼭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출입 시에는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환기팬을 이용한 급기로 내부를 환기해야 한다는 기본수칙(절차)을 알고 실행해야 한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최근 정부의 국정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산업재해 사고사망 절반 줄이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질식사고를 3대 악성사고(추락, 충돌, 질식) 중 하나로 규정해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질식위험장소 작업 때 “위험성 인지, 환기, 보호구 착용”을 필수 안전수칙으로 정해 사업장 안내와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 ‘운이 없어서 사고가 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최근에는 ‘사고에는 어딘가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제공한 책임자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즉, 질식사고도 결국은 위험성 인지 부족과 안전절차를 지키기 위한 사업주와 근로자의 실천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렇듯 안전은 당사자들이 실행할 때만이 자신이 안전해진다는 인식전환이 꼭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서 이제는 안타까운 사고사망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를 염원하며, 질식사고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나쁜 사고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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