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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별 기고] 고교평준화, 지역공동체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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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고교평준화, 지역공동체의 희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6/19 09:29 수정 2018.06.19 09:29













 
↑↑ 허문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양산시민신문 
양산은 최근 몇 년 새 인구 34만이 넘는 중견 도시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대부분 인구가 신도시에 편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산 34만 중 1/3이 물금이나 증산신도시에, 1/3은 웅상 쪽에, 그리고 나머지 인구는 이를 제외한 면이나 동지역에 분산돼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 학생 수가 한쪽으로 편중돼 불균형이 아주 심하다. 

도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지역 특징을 보면 대부분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구도심인 삼성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15년 전만 해도 1천여명의 학생이 있었지만, 현재 200여명을 약간 웃도는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 이런 현상은 도시 외곽인 면지역으로 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요즘은 ‘지방소멸’에 이어 ‘도시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구도심 붕괴가 심각하다. 지방이나 구도심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은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뤄내는 공동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즉, 학교공동체가 만들어내는 주변 문화는 한 지역 인구는 물론이고 상권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교육부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를 하는 것도 이런 취지가 일부 잠재하리라 본다. 학교가 살아나면 학교 주변 공동체가 살아나고 인구 유입률이 증가하며 지역사회 균형 발전이 이뤄진다. 

 
고교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화를 없애주기도 하지만 지역 간 인구 쏠림현상도 완화해줄 수 있는 희망적 대안이기도 하다. 평준화가 이뤄지면 특정 학교 선호 현상이 없어져 특정 지역으로만 몰리는 인구 쏠림현상도 약간은 해소되리라 본다. 



또한, 학교 간 서열화가 없어지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유리한 내신을 받기 위해서라도 구도심이나 도시 외곽 고등학교로 분산지원을 할 수도 있다. 학생 유입으로 무너지는 학교 공동체가 다시 살아날 수 있고, 그로 인해 지역 상권과 지역공동체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오랜 기간 양산에서 환경운동을 하면서 양산의 도시생성 과정을 봐왔다. 구도심이나 도시 외곽지역에서 많은 부모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계속 신도시로 이사하면서 작은 학교들은 점점 더 작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학교를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한 곳이 텅텅 비게 됐다. 그런 곳에 소규모 제조공장이 난립할 가능성은 무척 많다. 결국, 이런 악순환이 지역을 떠나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평준화로 인해 고등학교에 골고루 분산돼 진학한다면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 주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구도심이든 도시 외곽이든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가 다시 형성되고, 지역공동체가 살아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본다. 


이처럼 고교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화 해소뿐 아니라 도시재생이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대적 요구이고, 더 나아가 소멸되는 지역공동체를 살려내는 소중한 희망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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