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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옷에 대한 말 2..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옷에 대한 말 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6/19 09:35 수정 2018.06.19 09:35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니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니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가수 김종환의 노래 ‘존재의 이유’를 듣는다. 절절한 사랑의 목소리가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데 ‘네가’가 아니고 ‘니가’라니? ‘니’는 구어에서 듣는 이가 손아랫사람이거나 친한 사람일 때 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바른 표현은 아니다. 아마 ‘네가’를 ‘내가’와 혼동되지 않게 발음하기 어려운 탓이리라. 그래서 세파에 민감한 유행가에서도 ‘니가’라는 표현이 창궐하고.


문득 존재의 이유라는 단어에 생각이 멎는다. 한창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논의가 거세게 일었다. ‘이게 나라냐’라고 거대한 촛불을 들었던 때다. 



김순아 씨가 쓴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어 본다. ‘국가는 본디 인간을 위해 세워졌다. 인간이 먼저 있고 국가가 있지, 국가가 있고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보다 먼저 국가를 내세우는 것은 전체주의 지배주의의 인식에서 나왔다’ 나라님을 받들고, 나라가 먼저라는 생각을 해 온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간 인간보다 국가가 먼저고, 국민보다 정부와 대통령이 먼저였던 것.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며 지었던 졸시를 꺼내 읽어본다. 무명작가인지라 발표하지 못했던 것이다. 제목은 사흘간 내리는 비. 몸서리나게 사흘을 비가 내린다 그치는가 싶더니 우박처럼 쏟아지고 환히 웃는가 싶더니 눈물이 물꼬를 타고 흐른다. 너는 어딨는가 나는 어딨는가 생사의 경계 어디쯤인가 몸서리나게 내리는 빗속에서 너를 부른다. 애타는 목소리로 성난 목소리로. 

 
이번에는 옷에 대해 알아봤다.

반물치마 : 반물빛깔(검은빛을 띤 짙은 남빛)의 치마
풀치마 : 양쪽으로 선단이 있어 둘러 입게 만든 치마
스란치마 : 입으면 발이 보이지 않는 긴 치마. 스란(치맛단에 금박 선을 두른 것)
쓰개치마 : 옛날 부녀자들이 나들이할 때 머리에서부터 몸을 가리던 치마
잠방이 : 가랑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짧게 만든 홑바지
중동바지 : 위는 홑, 아래는 겹으로 만든 여자 바지
적삼 : 윗도리에 입는 저고리 같은 홑옷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팥죽은 우리 민족에게 친근합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라는 전래동화도 있는데, 솥에 팥죽을 끓여 그릇 같은 데 담아두면 어른 손바닥 두께만 하게 ‘더껑이’가 앉습니다. ‘더껑이’는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을 말합니다. 


2)‘버캐’라는 말도 있습니다. 방언으로 버케, 버켕이라고도 하는데, 액체 속에 녹아 있던 소금기가 엉겨 생긴 찌끼를 말합니다. 소금버캐나 오줌버캐가 있습니다. 어떤 물건의 거죽에 소금기가 배거나 내솟아서 허옇게 엉긴 조각은 ‘소금쩍’이라고 합니다.


3)주위에서 오늘 거하게 한잔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거한 뒤풀이 술자리라는 말도 하고, 접대 술을 한 차례 거하게 마셨다고도 합니다. 이때 쓰는 ‘거하다’는 말은 ‘아주 넉넉하다’는 뜻을 가진 ‘건하다’로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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