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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양 양산YMCA 사무총장 | ||
ⓒ 양산시민신문 |
청소년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학교가 정치판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18세 참정권은 안 된다고 한다. 국회는 18세 참정권을 주장 할 때마다 현행 초등6~중등3~고등3 교육과정의 변화가 없으면 안 되고, 변화에 연동해 시행해야 한다는 말로 고등학교 안에서는 정치이야기를 꺼낼 수 없도록 막고자 했던 속내를 숨기면서 지금까지 미뤄왔다.
어른이 각자의 셈으로 청소년 참정권을 막을 동안 청소년들은 토론회를 열고, 1인 시위를 하고, 광장에서 캠페인을 하고, SNS 릴레이를 하고, 18세들이 모여 헌법소원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대선을 맞아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대한민국에 들려주자고 결심하게 됐다. 이렇게 시작한 청소년모의투표운동은 올해 전국 65개 지역이 참여한 6.13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 운동으로 확산됐다.
경남에서는 13개 청소년 시설과 단체, 시민단체, 청소년 자치기구가 연대해 18세 참정권 실현과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6.13 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 운동 경남본부’를 출범시켰다. 출범식을 시작으로 거제, 거창, 김해, 마산, 양산, 진주, 창원지역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지역축제와 온라인을 통해 청소년선거인단을 모집했고, 청소년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 청소년들이 직접 등교와 하굣길, 점심시간을 이용해 친구들에게 홍보하면서 7천842명의 청소년선거인단을 모집했다.
특히, 양산은 양산YMCA와 한국청소년문화원, 그리고 양산지역 고등학교 학생회가 함께 6.13 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 양산본부를 만들고 거리에서, 학교에서, 교실 안에서 청소년이 직접 모의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한 결과 2천335명의 청소년 선거인단을 모집했다.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의투표결과 경남 청소년선거인단 7천842명 중 4천413명이 투표에 참여해 교육감 4명의 후보 중 2천280표(51.6%)를 얻은 박종훈 후보와 도지사 3명의 후보 중 2천890표(64.3%)를 얻은 김경수 후보가 당선됐다.
그리고 전국 모의투표운동본부 가운데 가장 먼저 청소년들이 6월 16일 교육감과 도지사를 방문해 당선증 전달식을 했다. 교육감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전달한 뒤 간담회에서 양산의 김명수 친구는 청소년이 바라는 행복한 교육에 관해 이렇게 제안했다.
“저희 청소년이 모여 이야기해 보니 무상급식과 안전한 급식도 정말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생활하며 집보다 많이 먹는 밥, 인생의 낙이 돼주기도 하는 급식의 질이 높아졌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학교 급식 만족도 조사를 청소년에게도 할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청소년 급식모니터단을 만들어 우리 학교를 포함한 인근 학교 급식을 먹어보며 평가하고 SNS로 투표하면 많은 친구의 목소리로 만든 질 높은 학교급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이래도 과연 청소년들이 미성숙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