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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詩 한 줄의 노트] 청포도 사랑..
오피니언

[詩 한 줄의 노트] 청포도 사랑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6/26 10:22 수정 2018.06.26 10:22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청포도 사랑
-이화촌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와 손잡고 가잔다
그윽히 풍겨주는 포도향기 달콤한 첫사랑의 향기
그대와 단 둘이서 속삭이면 바람은 산들바람 불어준다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그대와 단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 사랑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여 손잡고 가잔다
파랗게 익어가는 포도열매 청춘이 무르익는 열매
희망은 하늘높이 핀 무지개 구름은 꿈을 싣고
두둥실 떴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그대와 단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사랑



l 시 감상



고전 시가에 전하는 향가 25수가 모두 노래인 것처럼 현대에서도 노래로 전해지는 시편이 많다. 정지용의 시 ‘향수’나 고은의 시 ‘가을편지’, ‘세노야’ 등등 시노래 콘서트가 열릴 만큼이니. 시를 낳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시를 키우는 사람은 낭송가고 가수다.


노래를 부름으로 인해 즐겁고 또한 일의 능률이 올라 노동요가 있는 것처럼. 첫사랑의 향기는 어떨까? 청포도만큼이나 달콤하다고 표현했는데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첫사랑의 향기,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가슴 한 켠 초록만큼이나 싱싱한 미소를 머금게 할 것이므로 파랑새의 노래보다 더 큰 희망을 안겨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시는 삶의 언어다. 바람이 시가 되고 초록이 시가 되고 강물이 시가 돼 자연이 주는 무한대의 사랑으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시를 찾아 낭송을 하고 또 노래를 부르며 감정과 감성을 격상시키기도 한다.



유월의 끝, 곧 칠월이 오는 길목에서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떠올려 보며 ‘청포도’시를 올릴까 망설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청포도 사랑’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려 보면서 감상으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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