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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석 카페사회사업가 | ||
ⓒ 양산시민신문 |
커피 업계가 하락세면 어떻게 그 많은 카페가 들어설 수 있냐고 반문하고, 또 지금 현대인이 얼마나 많은 커피를 소비하고 있는지 알기에 커피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둘 다 옳은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창업을 하시라 마시라 말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이제부터 나름 양산의 커피 시장 중 물금읍에 대해 분석할 테니 판단은 독자 몫으로 돌린다.
2018년 네이버에 등록된 양산시 카페 수가 1천198개, 커피로는 599개. 물금읍으로는 카페가 483개, 커피로는 243개. 카페로 검색하면 빵집과 브런치 가게 그리고 술도 판매하는 곳이 함께 나온다. 물금읍 인구가 최근 전국에서 읍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이어 두 번째로 10만명을 넘었다. 인구 10만명에 카페 약 500개라고 한다면, 인구 200명당 1개꼴이다. 이를 커피로 다시 분류하면 400명당 1개꼴이다.
인구 10만명에 연령별(5세 계급) 인구를 20세 이상으로 한다면 양산시 전체 인구(33만명)의 약 20%가 빠진다. 이를 물금읍으로 대입해보면 10만 인구의 20%를 뺀 나머지 약 8만명 정도가 경제인구(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또는 커피를 마시는 인구 수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8만명에 카페 500개면 인구 160명당 1개꼴이다. 이를 다시 커피로 분류하면 320명당 1개꼴이다.
만약 매일 8만명이 커피를 사 먹는다면 160(혹은 320명)명이 하나의 가게를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커피인으로서는 축복받은 도시에 사는 것이다.
8만명 중에 매일 커피를 사 먹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사람들은 모두 양산에서 사 먹을까?(부산, 울산, 김해 등 출ㆍ퇴근하는 주민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모두 카페에서 사 먹기만 할까?(홈카페처럼 내려 먹거나, 믹스, 자판기에서도 많이 사 먹는다) 양산이 부산처럼 관광객이 많은 관광도시는 아닐 것이고, 양산이 강릉처럼 카페 수가 많다고 커피도시는 아닐 것이니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은 지역주민이 전부일 것이다.
2017년 1인당 연간 512잔, 국민 전체가 연간 265억잔을 마셨다고 한다. 그 가운데 커피믹스가 49%를 차지하고, 원두가 18%, 캔커피 등 커피음료가 15%, 인스턴트커피가 11%, 인스턴트원두커피가 6% 정도다. 그럼 8만명 가운데 원두를 먹는 사람은 1만4천400명 정도다. 이를 다시 카페 500개로 나눈다면 인구 약 30명당 1개꼴이며 이를 다시 커피로 분류한다면 58명당 1개꼴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해 본다면, 양산에서 카페 혹은 커피전문점을 한다는 것은 커피원두를 먹는 인구가 매일 사 먹는다는 가정 아래 가게 한 곳당 이용 가능한 잠재 고객 수는 30~58명이다.
커피 한 잔 가격을 5천원으로 가정한다면 하루 매출은 15만원에서 29만원을 예상해볼 수 있다. 더 솔직하게 말 한다면, 지금 양산시 물금읍에서 카페 혹은 커피전문점을 오픈한 사람의 하루 매출이 평균 20만원 정도면, 그것은 이 동네에서 살고 있는 모든 원두 커피인들이 매일 사 먹기 때문에 가능한 금액인 것이다.
그보다 적다 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할 정도며, 그보다 많다면 복 받은 일이다. 그리고 하루 평균 20만원, 월평균 500만원이 양산 물금읍에서 카페나 커피전문점을 하고자 하는 기준이 된다는 이야기다.
다만 물금읍이라는 신도시 월세가 평균 100만이 훨씬 넘고, 가게에 들어가는 재료비나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이 300만원 정도는 가볍게 넘길 테니 약 400만원을 기본 비용으로 가정한다면, 100만원을 벌기 위해 오픈하고자 하는 꼴이 된다. 88만원 세대에서 상향된 자영업자 100만원 세대가 지금 커피 업계의 현실인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려고 하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서 많은 데이터가 변한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커피 시장을 읽는 기준을 보다 명확히 제시했으니, 다시 한번 더 판단의 몫을 돌린다. 그리고 커피를 사랑하고, 카페를 사랑하는 많은 주민에게 늘 감사함을 전한다. 여러분이 로컬 카페 즉, 동네 카페 혹은 마을 카페를 지키는 수호신임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