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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
ⓒ 양산시민신문 |
우린 누구나 성공하고자 한다. 이건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성공에 대한 욕망이 다 있어서 그들은 종종 누가 더 큰 사람인가를 두고 다투기도 했다. 그중 야고보와 요한은 그 어머니까지 동원해 선수를 쳤다.
그러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돼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의 이 말씀 속에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이다. 의외로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세속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도리어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큰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그리하고 싶고, 그리되고 싶어 하는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큰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큰 사람이 돼서 할 일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은 권력을 잡고, 높은 사람 큰 사람이 되면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그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다스려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권세를 부리는 목적이었는데, 너희는 그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관점에서 이렇게 권세 부리는 큰 사람은 쓸모가 없으며, 그런 사람은 큰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섬기는 자가 돼야 한다. 큰 사람, 높은 사람, 권세를 가진 사람들은 그 권세를 가지고 남을 섬기는 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권세는 자신의 자존심 세우고, 자기만족을 이루고, 남들의 우러름과 존경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섬기기 위해 주어진 것이며, 이것이 예수님의 인생이고, 예수님이 살아가는 삶의 목적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의 이런 뜻을 어떻게 알았는지 선거할 때만 되면 출사표를 던진 모든 후보자는 국민을 섬기는 종이 되겠다고 공약을 내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당선된 후에는 종이 아니라 말 그대로 권세를 가진 높으신 양반이 돼버린다. 우리는 매번 그렇게 속으면서도 또 그렇게 뽑아주고, 또 실망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종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권세자가 되는 것을 두고 의레 그려러니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 달라져야 한다. 큰 사람의 목표는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고, 제대로 섬기는 자가 돼야 성공한 사람이라는 공식이 사회적으로 서야 한다. 이제 우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선거를 마쳤다. 시장을 뽑았고, 지방의회 의원들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