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부족으로 인한 과밀학급 문제로 수년째 몸살을 앓아 온 양산, 그렇다면 중ㆍ고등학교는 충분한 걸까? 결론적으로 얘기해서 지금이 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본지가 양산교육지원청에 요청한 ‘2018년 6월 말 기준 양산지역 초ㆍ중ㆍ고교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현재 초등학교 6학년부터 학생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더욱이 초등학교 5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23년이면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수(2천923명) 대비 입학생이 583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 양산지역은 중ㆍ고교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지금까지 고등학교 신설 논의가 수면 위로 떠 오르지 않고 있다. 한동안 특성화고교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이마저도 부지 선정에 난항을 보이다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양산지역 고등학교는 특목고 1곳을 포함해 모두 11곳이 있다. 학년별 학급 수를 최소 5학급에서 10학급까지 편성했고, 학급당 평균 30명의 학생이 배정돼 있다. 학년별 학생 수를 보면 고3 3천367명, 고2 3천255명, 고1 2천923명으로 학년이 내려갈수록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양산지역 중학교 15곳 학생 수를 보면 중3 3천15명, 중2 3천44명, 중1 2천956명으로 고등학교와 비슷하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다른 지역 특목고나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학생이 있어, 실제 양산지역 고등학교 입학생 수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등학교부터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현재 초등학교 학년별 학생 수를 살펴보면, 초6 3천111명, 초5 3천506명, 초4 3천461명, 초3 3천323명, 초2 3천710명, 초1 3천946명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수와 단순 비교해 봐도 초6 188명, 초5 583명, 초4 538명, 초3 400명, 초2 787명, 초1 1천23명이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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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다시 말해 초등학교 5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되면 고교 과밀이 현실화한다는 분석이다. 이들 가운데 다른 지역 중ㆍ고교로 진학하는 학생 수를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고등학교 1곳 이상은 신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2022년을 목표로 지금부터 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학교 신설은 계획부터 개교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리는 데다, 최근 교육부가 학교총량제(전국 총 학교 수 유지 방침)를 이유로 학교 설립 승인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중ㆍ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물금신도시의 경우, 고등학교 신설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인구 증가에 맞춘 단계별 초ㆍ중학교 신설은 진행해 왔지만, 고등학교는 2011년 범어고 개교 이후 뚝 끊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도시가 아니더라도 현재 양산지역에 신설 가능한 고등학교 부지는 모두 7곳이 있어, 신설 계획만 수립하면 고등학교는 어디든 설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은 “학교 설립 여부를 결정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학급당 인원을 34명으로 두고 있어, 당장 2022년 신설 가능성은 희박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양산은 성장도시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전국적인 현상과 달리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 수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기에, 고등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양산교육지원청은 “현재 물금신도시 내 비어있는 고등학교 부지 3곳이 있는 데다, 사송신도시에도 고등학교 부지가 1곳 더 지정돼 있다”며 “인구 밀집도가 높은 신도시에 고등학교 1곳을 설립하는 방안이 타당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