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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길 양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사무국장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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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모들 대다수가 자녀들에 대한 교육의 목표는 오직 좋은 대학에만 보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관행과 인식이 만연해있다. 나 또한 그랬다. 결국 좋은 대학은 가지만 그다음이 이제는 문제가 되는 청년실업에 맞닥뜨리게 됐다.
과연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졸업 후 자기 전공을 찾아 사회에 진출하는 취업생들이 얼마나 될까? 전공과 상관없는 취업이 대다수고 명문대, 고학력 졸업생은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취업을 보류 혹은 포기하는 게 유행 같은 현실이 됐다. 필자도 아이들을 키웠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진지하게 의논하고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그 꿈을 위해 지금부터 무얼 해야 되는지 함께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고민을 이제는 교육부가 하고 있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과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참여형 수업인 자유학기제라는 제도가 전 중학생들을 상대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야 될 당사자인 중학교 학생들은 얼마나 이 교육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건 왜일까? 물론, 자유학기제의 실효성에도 논란이 많지만, 그 취지가 꿈과 재능을 키워주기 위함이니 취지대로 활용한다면 꾸준히 연계해 미래의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고 보인다.
그러나 당장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첫걸음이 좋은 고등학교로의 진학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학교에서 시행하는 자유학기제나 진로체험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수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의 강사와 체험학습을 통해 청소년들의 적성에 맞는 직업군을 찾아 주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 학생들의 고교진학에 대한 마음속 짐을 덜어주는 게 우선돼야 자유학기제에 보다 많은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양산에서 시행하는 고교입시제도는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의 진학보다는 성적에 맞춰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들을 받아주는 형태의 고교입시제도, 즉 비평준화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중학생들의 자유학기제는 앞으로 다가올 진학에 대한 부담이 있기에 건성으로 보내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미래교육, 4차 산업을 주도하는 교육의 취지에 맞는 자유학기제를 활성화하려면 청소년들이 줄세우기식 입시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유학기를 취지에 맞게 선택해서 자신의 재능과 자질을 미리 발견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실효성 있는 수업이 되려면 다양성을 인정하는 고교평준화 같은 열린 고교입시제도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본다. 고교평준화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교육의 다양성,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따로 또 같이 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