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노옥숙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
ⓒ 양산시민신문 |
|
Q1.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자신을 비하하고 눈치를 보며 불안해합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상담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2. 부모가 칭찬을 많이 해주면 아이가 자신감을 갖는다고 해서 어릴 때부터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해주려고 애쓰고, 아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여전히 엄마인 저한테 의존하고 어떨 때는 막무가내로 떼쓰기도 합니다.
최근에 전화 받은 부모님들 상담문의 가운데 겹치는 내용을 2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보살핌에 손이 많이 가고 이제 좀 키웠다 싶은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또 다른 어려움을 직면하고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 것이, 지도하는 것이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에서 첫 상호작용이 부모, 가족이며 어린 시절 동안 가족관계가 자존감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부모 상담에 오시는 엄마 한 분이 상담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난주에 선생님 말씀을 듣다가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충격이 왔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아이 말을 잘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말을 들으면서 내가 할 말을 생각하느라 아이 말이 진짜로는 안 들렸었던 겁니다”
부모가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면 아이는 존중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존중받는 경험이야말로 자신이 소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데 바탕이 되고 타인존중으로 확대됩니다.
자신감을 키워주려는 칭찬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하게 되면 때로 엉뚱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칭찬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칭찬을 들을 때 어떤 마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칭찬은 바람직한 행동, 그리고 또 했으면 하는 행동에 대해서 해주어야 합니다. 노력해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칭찬이 아이가 집중할 수 있고 좋은 행동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려운 걸 잘 풀었구나. 지난번에는 이만큼 하고 나서 힘들다고 그만했는데 잘 참았네”
“밥 먹고 밥상을 정리하고 그릇들을 설거지통에 잘 담아뒀구나. 엄마가 설거지만 하면 되니까 훨씬 편하구나”
아이의 기를 살려주다 보면 자신의 자녀만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키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에 가치를 둔다면 한 번쯤 머물러봐야 할 말입니다. ‘특별해’라는 칭찬 대신 왜 잘하게 됐을까? 잘하는 일이 있어도 결과를 칭찬하지 않으며 그 일을 잘 할 수 있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는 식이죠, 그 과정을 말입니다.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을 건강하고 즐겁게 해 나가도록 돕는 곳입니다. 전화 372-2000(양산)/367-1318(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