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지만,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해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양산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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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버튼 눌러야 시동 OFF
이르면 9월 480대 도입 검토
양산시는 양산지역 어린이집ㆍ유치원 등 어린이 통학차량 480대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리게 된 슬리핑 차일드 체크(Sleeping Child Check)는 운전자가 통학차량 뒷좌석까지 확인한 후에야 시동을 끌 수 있는 장치다. 만약 운전자나 인솔자가 뒷좌석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차량 시동이 아예 꺼지지 않거나, 외부에 부착된 경광등과 경보음이 작동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에 양산시는 시스템 도입을 위해 양산시의회와 협의해 올해 제2회 추경에 사업비 1억4천만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 중순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통학차량에 시스템이 설치된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자녀를 매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불안감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시정의 의무”라며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을 위해 시의회에 사업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정부의 제도 시행을 기다리지 않고 양산시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산시는 지난 24~25일 이틀간 담당 공무원이 직접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동승해 통학차량의 법적 기준 준수와 안전 관리 여부 등 안전 관련 현장 점검을 하기도 했다. 특히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량 운행 전 운행 매뉴얼을 한 번 더 숙지하고, 차량 운행 후 차량 내 원아 전원의 하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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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알리미, 사립유치원 확대
“엉덩이 빵빵, 꼭 기억하세요”
경남도교육청도 유치원 등ㆍ하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안심알리미 서비스 점검에 나섰다.
안심 알리미 서비스는 학생이 소지한 단말기를 학교 교문 등에 설치된 중계기가 자동으로 인식해 학부모 휴대폰으로 등ㆍ하교 확인 SMS를 전송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자녀의 주요 이동 지점 위치를 부모의 스마트폰 앱으로 조회할 수 있고, 긴급 상황 시 단말기의 비상 버튼을 누리면 ‘삐!’하는 경보음도 발생한다.
양산지역은 올해 초등 6천933명, 유치원생은 893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 유치원 27곳 가운데 사립유치원은 3곳에 그쳤다. 어린이 통학차량은 공립병설유치원이 아닌 사립유치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립유치원 대상 서비스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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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찰서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통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경찰서는 교육을 통해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진한 선팅을 지양하고,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반드시 전원 하차 여부 확인, 교사 재확인, 결원 학생에 대한 부모 확인 등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차량에 갇히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칙에 대해 강조했다. 안전벨트를 푸는 방법, 엉덩이를 이용해 경적을 반복적으로 울리는 방법 등을 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