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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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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발굴해 양산 정체성 찾은 일,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7/31 09:29 수정 2018.07.31 09:29
■ 인터뷰-제9대 양산문화원 박정수 원장

“전통문화 계승 사업 늦춰선 안 돼”
양산 농요ㆍ민요 발굴 시작으로
계승시키는 ‘민요전수관’ 설립도

“지역 정체성을 찾는 전통문화 발굴ㆍ계승 사업은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할 수 없다. 전통문화의 뿌리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시기, 바로 지금이 그 마지막 기회다. 앞으로 4년간 마침표를 찍는 각오로, 양산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문화원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제9대 양산문화원장으로 연임한 박정수 원장의 각오다.















ⓒ 양산시민신문



박 원장은 지난 4월 원장 후보 단독 등록해 참석자 만장일치로 8대에 이어 9대 원장으로 연임했다. 이로써 김수룡ㆍ박기배 감사와 박인주ㆍ박극수ㆍ최양두ㆍ이영숙 부원장과 함께 제9대 양산문화원을 이끌어 갈 준비를 마치고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임기에 들어갔다.


박 원장은 1986년 양산문화원 창립 당시 회원으로 가입해 이사, 감사, 부원장 등을 역임하면 문화원 역사와 함께했다. 지난 2014년 제8대 양산문화원장으로 선출되며 문화원 위상 높이기에 앞장서 왔다.


“지난 4년간 문화원 사업 가운데 가장 보람 있는 일을 꼽는다면 단연 ‘문화원 30년사’를 발간한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 문화원이 늦게 시작한 것에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늦었던 만큼 지역 문화 융성을 위해 선배들이 문화원 운동에 더 많은 애정을 쏟았고 그런 노력 덕분에 양산문화원이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문화원 역사를 정리ㆍ기록하는 일을 할 수 있어 기뻤다”


그리고 2014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진행해 온 양산문화원 문화누리기 축제 ‘아! 문화 아! 무나’는 박 원장 체제 아래 열린 문화원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존 문화한마당 축제에다 해마다 진행하던 문화유적답사를 한데 묶어 전 회원이 참여하는 축제로 알차게 구성한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하도록 문을 활짝 열어 문화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발돋움했다.


“‘아! 문화 아! 무나’는 양산문화원만의 독특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문화학교 운영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원 분위기 조성은 물론, 문화학교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원이 될 수 있도록 열린 문화원 만들기에 노력할 것이다”


박 원장은 앞으로의 4년에 대한 고민도 깊다. 무엇보다 양산에 새롭게 터를 잡는 이들에게 양산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려줄 수 있도록 양산지역 정체성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늦춰서도 안 되고 더는 늦출 수도 없는 ‘양산전통문화 계승 사업’ 말이다.


“웅상농청장원놀이, 가야진용신제, 연등바라춤, 양산학춤과 같이 양산에서 키워 온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화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양산농요ㆍ민요’를 발굴ㆍ계승하는 사업을 추진코자 한다. 자연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전통 농요와 민요를 부르는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생존해 계신 지금이 어떻게 보면 기록ㆍ발굴ㆍ계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 원장은 올해 웅상과 하북을 중심으로 양산지역 전통 농요ㆍ민요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책자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적인 사업으로 발굴한 전통 농요ㆍ민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민요전수관’을 설립ㆍ운영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역사, 문화,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양산시민 배움터이자 역사와 문화 중심에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문화원 성장의 기반은 문화원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회원들 덕분이라는 감사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문화원장이라는 자리는 헌신과 봉사를 기반으로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하면서 지역 구심점 역할도 해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다. 회원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더 발전하는 문화원, 더 열린 문화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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