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양산시민의 식수원인 물금취수장 주변 녹조 현상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문제 해소 방안으로 낙동강 보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양산학부모행동, 양산YMCA, 웅상연대, 정의당 양산시지역위원회, 노란리본 등 양산지역 환경ㆍ시민사회 단체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시민은 맑은 물은 원한다’며 낙동강 보 즉각 개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폭염으로 인해 지난달 28일 창녕함안보에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됐고, 양산지역 취수장도 이미 ‘관심’ 단계”라며 “이대로 비도 없이 폭염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에는 걷잡을 수 없는 녹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녹조가 심할수록 낙동강을 상수원수로 사용하는 정수장은 정화를 위해 ‘염소’와 ‘응집제’ 사용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시민의 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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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 지난 6일 촬영한 물금취수장 인근 낙동강 녹조 상황. 이날은 뭉친 녹조가 거품까지 내며 걸쭉하게 흐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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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경부를 적시하며 “보를 설치해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것도 조류 증식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며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 경우 조류농도가 37~40%까지 감소하고 생태환경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많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들은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낙동강 상류 보 개방 ▶물금취수장 등 모든 수질검사 정보 공개 ▶낙동강의 연내 보 처리 방안 마련 등을 양산시와 양산시의회, 국회의원, 환경부에 요구했다.
한편, 양산지역은 물금취수장과 화제수자원공사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원수를 양산신도시ㆍ범어ㆍ웅상정수장에서 각각 정수해 식수와 공업용수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단, 신도시정수장은 물금취수장 취수원수와 밀양댐 물을 섞어 정수한 수돗물을 공급한다.
8개 보가 있는 낙동강 중상류는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물금취수장이 있는 하류는 조류경보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양산시는 ‘관심ㆍ경계ㆍ대발생’으로 나눈 경보 기준에 따라 취수장 인근 녹조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또 취수탑 주변으로 원형 조류 방지막을 운영하고, 이산화탄소 주입설비를 가동해 녹조에 대처하고 있다. 3곳 정수장은 현재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마무리해 악취와 독소물질 제가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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