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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별기고] 교육 현장에 정답이 있다..
오피니언

[특별기고] 교육 현장에 정답이 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8/21 09:55 수정 2018.08.21 09:55











 
ⓒ 양산시민신문 
양산에서 오랜 세월 교육 관련 일을 해 오면서 참으로 많은 일을 보고 겪었다. 양산 인구가 30만이 채 안 될 때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본의 아니게 지역의 학교운영위원장도 역임했으며 교육 원로들과 장학후원회도 만들어서 양산의 아이들 학업을 독려하고 있다.


1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교육 관련 일을 하면서 늘 양산의 가장 시급한 교육문제라고 생각했던 일이 고교평준화와 특성화고등학교다. 양산은 10개의 일반계 고등학교가 있다. 지금 양산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지원하면 학교장이 학생을 뽑는 비평준화이다. 그러다 보니 공공연하게 교육 시스템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자기 성적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 가도록 선택지를 열어주었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학교를 바로 앞에 두고도 성적이 안 되어 멀리 다른 학교에 가기 때문에 선택을 제한했다고 말한다. 엄밀히 따지면 둘 다 맞는 이야기이다. 누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2022 대입제도 개편’을 두고 진보진영, 보수진영 두 곳에서 다 불만을 가지고 입씨름을 하고 있다. 우리 양산은 지난해 9월부터 양산시 교교평준화추진위원회가 출범해 지역의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교사들을 상대로 홍보도 하고 릴레이 기고 글을 쓰기도 하며 시민에게 고교평준화 알리기에 나섰다.



‘교문으로, 교복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외치며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획일화된 시스템으로 평준화를 시행할 경우, 원거리 통학문제라든가 인재의 역외유출이나 하향평준화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우선시 되고 평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물론, 평준화가 되면 모든 학교가 성적이 고른 수준의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니 학교 간 서열화도 없어지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학교 간, 교사 간 경쟁도 될 수 있어 수업에 더욱 활기를 찾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20일부터 25일 사이에 고교평준화 타당도 조사가 있었다. 타당도 조사는 실제 여론조사를 하기 전 평준화에 대한 교사, 학부모, 학생들 생각을 알아보는 조사다.



우리 양산보다 앞서 고교평준화를 이루어낸 거제의 경우 약 1만명이 안 되는 표집으로 타당도 조사를 했는데 양산에서는 중학교 1~2학년 학생ㆍ학부모 전체, 초등학교 5~6학년 학부모 절반, 고등학교 1학년 학생ㆍ학부모 절반, 초ㆍ중ㆍ고 교사 전수조사로 약 2만명이 타당도 설문에 응했다고 한다.



그런 만큼 많은 교육 가족의 현명한 판단이 이뤄지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곧 열리는 두 번의 공청회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며 자유로운 토론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열린 교육 시스템이 하루 빨리 도입되기를 바란다.


요즘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고교평준화 공청회와 최종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 교육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는 수많은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고교평준화와 비평준화의 길을 가장 잘 선택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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