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도60호선을 원안대로 정상 추진하라는 요구가 또다시 제기됐다. 국지도60호선 정상화 추진 시민연대(위원장 정천권)가 지난 22일 김일권 양산시장 면담을 통해 이같이 요구해 왔다.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60호선은 부산 기장~양산~김해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다. 부산 정관면 월평교차로를 출발해 북정 신기마을 강서 유산공단, 원동 화제마을을 거쳐 김해 상동면 매리마을로 이어지는 9.43km다.
이 가운데 월평교차로~신기마을 1단계 구간이 준공돼 지난 3월 개통했다. 2단계 구간인 유산~매리 구간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민연대는 이 같은 국지도60호선이 갑작스러운 설계변경으로 문제가 많다며 최소 설계안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2015년부터 꾸준히 주장해 왔다. 1단계 구간이 준공된 이 시점도 설계변경이 아직 늦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지도60호선 양산구간은 최초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북부천을 따라 고가도로(신규)를 지나 회현터널과 오봉터널(신규)을 통과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북부천 고가도로 건설에 따른 인근 주민 조망권 침해, 소음, 도심 미관 저하 등 문제가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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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옛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에서 양산대교를 건너 유산공단으로 통하는 기존도로를 활용, 화제터널로 진입하는 현재 노선이 완성된 것이다.
시민연대는 “현재 개통한 1단계는 시속 80km로 설계됐지만 직각에 가깝게 휘어진 지점과 교차로 4곳이 만나면서 시속 40km로 하향돼 사실상 자동차 전용도로의 기능이 상실됐다”며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2단계 역시 현안대로라면 유산공단 일부 공장이 편입되고, 화제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게 되는 등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시내 아파트 주민 반발 때문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기본설계가 완성된 후 뒤늦게 노선이 변경된 점 역시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들은 지금이라도 북부천 위 고가도로를 통해 화제리로 이어지는 애초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설계안대로 도로를 재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건설된 베데스다 병원을 지나는 도로는 국지도60호선 양산나들목으로 활용하면 된다는 것.
이날 김일권 시장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남도청을 비롯해 양산시청, 양산시의회, 윤영석ㆍ서형수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들은 기관별 입장을 정리해 전달했다.
정천권 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엇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변경된 노선으로 인해 기존 도로 사거리 4곳 모두 교통서비스 수준이 가장 낮은 F등급으로 4차선 도로 기능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며 “지금이라고 당초 노선 계획대로 설계하면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는 등 긍정적으로 대안을 제시했다”고 양산시가 심도 있게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