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무개(38, 서창동) 씨는 “몇 달 전부터 공원에 노숙자가 모여들어 아이는커녕 어른들도 근처를 지나기 무서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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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서창동에 위치한 서창어린이공원에 어린이가 사라졌다. 대신 술병과 노숙자 살림살이가 널브러져 있다. 도심 속 어린이를 위한 시설로 조성됐지만 최근 노숙자들이 모여 일탈행위를 일삼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 등에 따르면 노숙자들이 서창어린이공원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처음에는 외국인 노숙자 1명이었지만, 점차 늘어 한국인 노숙인 4~5명도 함께 지내고 있다.
이들은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쓰레기를 버리고 용변까지 해결하며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또 공원에 이불과 옷가지, 그릇 등 살림살이까지 갖추고 거주 장소로 삼으면서 공원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더욱이 공원 바로 앞에 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교실 복도 창문으로 보면 공원이 훤히 보인다. 공원 내 노숙자들의 일탈행동이 자칫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처럼 어린이공원이 노숙자들이 술판을 벌이는 장소로 전락했지만, 행정기관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웅상출장소는 “지난봄부터 수차례 민원이 접수됐고, 그때마다 현장에서 권고와 계도로 이동시키고 살림살이도 공원 밖으로 치웠지만 그때뿐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웅상지역 외국인지원단체와 연계해 상시적으로 노숙하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여러 차례 경고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숙인을 강제로 규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