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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문화 양산학부모행동 대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양산시 고교평준화 총괄사무차장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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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서양산과 동양산(웅상)에서 진행한 ‘고교평준화 타당도 조사 결과 설명회 및 공청회’에서 67.5%가 평준화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이것은 오랜 시간 양산 교육을 고민한 흔적이 만들어낸 숫자라 여겨진다.
평준화는 1974년에 도입된 이후 계속 유지하거나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었지만, 유일하게 45년을 그대로 유지해 온 것이 고교평준화다. 이것은 그만큼 평준화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고, 학생ㆍ학부모ㆍ교사 등 많은 교육 주체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이 오직 대학입시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 아이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그것도 모자라 성적으로 갈 수 있는 학교와 갈 수 없는 학교로 구분 지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순간부터 열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평준화를 논하면서 입시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으나, 2018년 대입에서 수시모집 전형이 73.3%, 2019년에는 76.2%로 확대됐다. 앞으로 아무리 대입제도가 개편된다고 하더라도 수시와 정시 모집 비율은 7:3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비평준화로 고득점자들이 몰려있는 특정 학교가 대입에 유리할지, 평준화로 다양한 층위 아이들이 골고루 있는 곳이 유리할지는 누가 봐도 답은 나와 있다.
또한, 평준화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평준화가 되면 하북면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하는데 2~3시간이 소요된다는 억측을 내놓았다. 이미 하북면에 있는 학교는 5년째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많은 학생이 등ㆍ하교하고 있다. 통학버스를 고속도로로 올리면 35분에서 40분 정도 소요된다. 신도시에서 하북면까지 2~3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누가 믿을 것인가?
그리고 고등학교 배정 방식은 선지원 후추첨에 등급별 배정을 하기 때문에 성적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에 대한 선택 기회를 여러 번 가질 수 있고, 고질적 병폐인 학교 간 서열화까지 없애게 된다.
교육은 시험도 실험도 아니다. 지난 시절 우리 양산교육은 비평준화 경쟁 속에서 성적 만능 교육의 실험장이었고, 아이들은 자기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 실험장으로 내몰렸다. 대입만이 고등학교의 존재 이유가 아니라고 본다. 교육이 교육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이고 우리 어른이 책임져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