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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폐교 1년 된 옛 어곡초, 지역 슬럼화 유발할까 ‘우려’..
교육

폐교 1년 된 옛 어곡초, 지역 슬럼화 유발할까 ‘우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10/02 09:14 수정 2018.10.02 09:14
어곡초 지난해 9월 이전 개교
남은 부지 활용방안 아직 없어
“공장ㆍ오염시설 설립 피해야”
공익목적 활용 목소리 높지만
면적, 용도 등 매각 쉽지 않아
양산시가 나서 활용방안 검토

옛 어곡초등학교 부지가 폐교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계는 환경문제로 학교가 이전한 전국 최초 사례인 만큼 이곳이 또 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공간이 아닌 주민편익시설 등 공익목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폐교로 남아 지역 우범지대가 되지 않도록 활용방안 모색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어곡초등학교는 2011년 8월 교육부에 이설을 승인받았다. 학교 주변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공해로 인해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다. 당시 환경문제로 학교 이설을 결정한 것은 전국 최초였다.


하지만 예산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설 승인 4년이 지난 2015년 9월에야 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학교부지에서 1km가량 떨어진 어곡동 산 34번지 1만6천414㎡ 부지에 20개 학급 규모로 지난해 9월 이전 개교했다.


이후 남아 있는 옛 어곡초 9천264㎡ 규모 부지 활용방안이 지역주민과 학부모 관심사로 떠올랐다. 천신만고 끝에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에 기존 학교부지가 또 다른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공간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 양산시민신문


이전 논의 당시 예산 문제가 학교 이전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부지 매각 협의는 중요한 쟁점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 업체가 매각 의사를 밝히고 2012년 12월 매입의향서를 교육청에 제출하면서 학교부지 매각 문제는 일단락됐다. 여기에 국비 131억여원을 어렵게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것이다.


하지만 교육청은 매입의향서와는 상관없이 어곡초 이전에 따른 폐지학교 관리 계획에 따라 매뉴얼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자제활용, 보존, 매각, 대부를 놓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


그러나 폐교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칫 폐교된 어곡초가 어곡지역 슬럼화를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은 “환경오염 문제로 이전한 만큼 오염 유발원과 관계없는 지역발전과 연계한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할 매수의향자에게 최우선 매각한다는 방침”이라며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옛 어곡초 부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녹지공간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개발만 허가하고 있어, 공장 설립이 상당히 제한적이며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 비율) 또한 20%에 불과해 무분별한 개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9천㎡가 넘은 넓은 면적이지만 그만큼 활용범위가 좁아 민간 매각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교육청은 양산시에 매입 의견을 물었고, 지난 6월 매입 계획 없음을 회신받기도 했다. 하지만 민선 7기 이후 양산시가 시장 업무 지시사항의 일환으로 어곡초 활용방안에 대해 부서별로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는 “인문도서관, 드론비행장, 승마교육시설 등 다양한 제안을 바탕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70~80억원가량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기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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