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l 시 감상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어릴 적, 다 큰 어른이 된 지금에도 밤하늘 가득 빛나는 별들을 보면 감탄을 한다. 새삼스럽게 별을 보며 눈물 같은 빛남을 생각해 보진 않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보는 것마다 들리는 것마다 눈물이 앞서서인지 아리는 가슴이다. 마음에 따라 보는 것도 달라 보이듯 시를 읽어 내리며 ‘눈물 같은 빛남’이란 글귀에 내 마음이 끌린다. 밤하늘 빛나는 별을 보며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나를 몇 번이나 생각해보면서 숙연한 기분이 드는 건 시인의 말처럼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저렇게 맑고 영롱한 빛을 부끄럼 없이 쳐다본다는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가며 시를 읽고 시를 쓰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세속에서 티끌 하나 없이 살아왔다면 충분한 거짓인 줄 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읽어 내리든지 개개인의 차이는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지금의 내 눈빛은 그냥 아픔이라고 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