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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석 카페사회사업가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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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은 스스로 하여금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으며, 또 그에 맞춰서 적응하면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루하루를 놓고 본다면 변하지 않는 삶처럼 느껴지겠지만 한 달, 두 달 혹은 올해, 다음 해로 놓고 보면 스스로가 많이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필자는 ‘간결하면서 단순함의 시대의 적응’이라고 부르고 싶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맛집이나 핫플(핫 플레이스: 인기 있는 곳)을 찾으러 다닐 때는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와 있는 상세한 글과 그림을 긴 시간 동안 보고 가게를 방문하곤 했을 것이다. 물론 성공하기도 했지만, 실패한 경우도 많았던 경험이 각자 있을 것이다.
실패 이유를 찾는다면, 일단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 져 있는 글들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내용이므로 이를 자신에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며, 인터넷의 정보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광고성 글이 넘쳐나는 요즘 진실한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지금의 경우는 SNS 앱을 통해, 긴 글보다는 짧은 글과 사진 그리고 해시태그(꼬리말)를 통해 맛집 정보를 찾거나 핫플을 찾는다.
서원을 찾아오는 대다수가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온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려줘 있는 그림의 메뉴를 직접 보여주고 주문한다. 이렇게 찾아온 고객들은 바로 자신의 계정에도 같은 사진들을 올린다. 그래서 비슷한 사진이 서원 게시물에 많이 있다.
이쯤 되니, 이전까지는 이 SNS 앱을 잘 하지 않았던 나 역시 지금은 하루에도 수없이 접속해 다녀간 사람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있다. 나 역시도 지금의 이 상황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다.
과거에는 글쓴이의 글을 천천히 읽고 사진들을 보면서 생각하고 결정했던 부분이, 지금은 게시물이 가장 많거나, 해시태그의 말과 사진들을 보면서 결정하고 있다. 그 전보다 정보를 검색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고, 굳이 맛집이 아니더라도 핫플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안도감을 들게 한다.
최근 인기 있는 도서도 짧은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일상적인 내용의 책들이라고 한다. 속도가 중요하던 시대에서 간결함이 더 중요해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라이프도 간결함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과연 이렇게 변화되는 생활방식이 살아가기에 좋은 일일까?’라고 스스로 되묻다가도, 금세 이것이 변화된 생활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드니 ‘잘 따라가야 할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카톡 대화처럼 상호 간 말도 점점 짧아진 지 오래다. 노래의 음원 길이도 짧아진 지 오래다. 소형 평수 아파트가 지금은 다수의 주거를 구성하고 있다. 직장 근무시간도 적정하게 짧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의 냉동 코너에는 이젠 고급스러운 심플한 메뉴가 즐비해 있다. 혼자 하는 짧은 여행이 인기다.
여러분 일상도, 심플하고 단순한지 묻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변화가 행복한지도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