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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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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이 마대자루와 집게를 들고나와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깨끗한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서창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이용)와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센터장 유경혜)가 지난달 30일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깨끗한 서창동 만들기’ 행사의 일환으로 거리 청소를 진행했다.
원룸이 밀집해 있는 서창동은 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세대 미만 다세대 주택은 쓰레기 분리수거함 의무설치 규정이 없다. 때문에 원룸 주변은 음식물과 생활폐기물을 뒤섞어 버리거나, 종량제 봉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생활방식과 문화가 다른 이주노동자들도 원룸촌에 대거 생활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종량제 봉투 사용 방법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해 행정기관에서 단속과 계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주민들이 직접 거리청소에 나섰고, 이주노동자들도 함께 참여하게 됐다.
특히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글로벌벌룬티어(자원봉사단)를 구성해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과 캠페인은 물론 분리수거 관련 외국인 번역 자료를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이용 위원장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해 기뻤다”며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모두가 서창동민의 일원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쾌적한 서창동이 되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경혜 센터장은 “이번 거리청소뿐 아니라 2~3달에 한 번씩 서창동 일대를 돌면서 환경정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일하기 위해, 공부하기 위해 이국땅을 찾은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