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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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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새로운 동료 두 사람을 맞이했다. 이들은 현재 문화관광부 전문교육을 마치고 실무 수습 중인데, 늘어나는 외래 관광객과 우리 시민들에게 질적ㆍ양적으로 보다 나은 해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분이 어떻게 하면 해설사가 될 수 있는지 심심찮게 질문을 해왔다. 겨우 몇 년의 짧은 경력을 가지고 전체하는 것 같아서 주저하다가 대답을 재촉받으면 나는 해설사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면 된다고 대답한다. 이런 대답에 질문을 한 이는 좀 불만스러워하는데, 기울이는 관심의 크기에 비례해 정보가 입수되고 그 정보에 비례해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설명을 더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는 눈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재물을 따라 마음도 간다고 하면 너무 계산적이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하면 너무 품위가 없는 표현 같지만 어쨌든 이것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한번 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일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일본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위에 쓴 것처럼 일본 관련 방송이나 기사가 눈에 잘 띄고 또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온 국민의 관심이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정상회담에 쏠려있던 지난 9월 2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연임에 성공했고, 이어서 10월 2일에는 새 내각이 구성됐다.
이로써 2006년 1년간의 집권 후 2012년 재집권해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한 한 아베 총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로 늘어났으며 임기 중인 2019년 11월이면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물론 의원내각제 특성상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와 관련된 국내 언론의 보도는 남북정상회담 이슈에 밀려 가볍게 취급하고 넘어간 것 같다.
해설사 이야기를 하다가 웬 뜬금없는 일본의 아베 이야기냐 하면 아직도 우리 뇌리에는 그가 꿈꾸는 나라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이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글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초점을 개헌 문제에 맞춰 살펴보자. 연임 성공 후 아베의 첫마디는 ‘헌법 개정’이었다. 올해 안에 국회에 헌법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개정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그가 꿈꾸는 나라는 ‘전쟁이 가능한 나라’ 이른바 ‘보통국가’이다. 이는 2006년의 1차 집권 이래 일관되게 그가 표명해온 입장이다.
부연하면 전쟁 포기와 군사력 보유를 금지한 현재의 일본 헌법(평화헌법) 제9조를 개정해 군대를 보유하고, 대외 무력행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소위 ‘해석 개헌’으로 사실상 군대가 된 자위대 지위와 역할을 공식적으로 헌법에 명문화하고, 교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그가 꿈꾸는 나라인 것이다.
이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증폭시키고 물리적 충돌까지도 촉발해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전례가 없는 수준의 극우 내각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크게 한다. 새로 구성된 내각에는 위안부와 난징(南京)학살을 부정하는 자, 제국시대의 ‘교육칙어’ 찬미자 등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는 인물들이 다수 포진했다.
아베 외조부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외고조부는 현재 일본 극우파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의 제자다. 사람이 밉다고 조상을 들먹이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인지라 여기까지만 언급한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에게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이 골치 아픈 이웃을 일단은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