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양산교육장 취임을 축하한다. 양산지역은 첫 발령으로 알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설렘과 기대와 동시에 어깨가 무겁다. 양산교육계는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그 해결 과정에서 양산시민 요구가 양분돼 있거나 기관별 의견차가 있는 사안이 많다.
하지만 교육청은 오로지 학생이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 그것이 다소 중립적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학생 편에 서서 사업과 정책을 진행해 나가겠다.
▶특성화고 설립은 양산교육계의 숙원이다. 설립 필요성에 학부모, 행정기관, 정치권까지 중지를 모았지만 부지 선정 문제로 수년째 난항이다. 최근 동면지역 학교 부지에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아직 검토 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동면 금산리 일대 학교 부지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양산 전역에 걸쳐 모두 11곳 부지를 검토했고 이 가운데 규모, 위치, 접근성 등에서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단, 특성화고 설립을 위해 전제돼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중학교 부지 확보다. 동면지역 기존 중학교 부지에 석산2초ㆍ석산중 통합학교 설립으로 중학교가 다소 축소된 데다, 남아 있는 학교 부지에 특성화고를 설립한다면 지역민과 학부모 반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특성화고 설립을 위해 검토했던 11곳 부지 가운데 중학교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 경남도교육청과 양산시청, 정치권과 합심해 다방면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곧 양산시민이 이해하고 수긍하는 바람직한 방향의 해결 방안이 제시될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 양산시민신문
▶지난해 물금신도시에 보육대란이 발생했다. 유치원 입학 희망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유치원 수로 갈 곳 없는 유아가 1천300여명에 달했다. 올해는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 또 동부양산(웅상)에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립단설유치원 추가 설립 요구도 있다.
유치원 신ㆍ증설로 1천500여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오봉유치원(2019년 3월 개원)과 강서유치원(2021년 3월 개원) 등 공립단설유치원을 신설한다. 초등학교병설유치원 학급도 대폭 확대했다. 사립유치원 신ㆍ증설 규모도 커 지난해와 같은 보육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사립유치원연합회가 같은 날 같은 시간(11월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입학지원서를 받아 중복지원과 과도한 경쟁을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
또한 웅상지역의 공립단설유치원 필요성에 공감한다. 유아교육도 초ㆍ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 체제, ‘유아학교’로 점차 전환돼야 한다. 여기서 공립단설유치원은 유치원의 공교육화를 견인해 나가는 역할을 할 것임이 틀림없다.
때문에 공립단설유치원은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하고, 지리적 특성상 웅상지역에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추진 과제로 선정해 보다 나은 웅상지역 영ㆍ유아 보육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
▶소토초 이전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산업단지와 고속도로 나들목, 국도35호선에 둘러싸여 소음과 공해로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 최근 경남도의회와 양산시의회에서 어곡초 사례와 같이 소토초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 입장은 어떠한가?
‘소토초를 이전해야 한다’는 장기적 과제에는 공감한다. 교육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소토초를 방문해 대책을 협의한 사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정ㆍ재정적 절차와 난제로 인해 당장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신설만큼의 예산(200~300억원)이 소요되는 학교 이전은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해야 한다. 예산뿐 아니라 학교 신설에 보수적인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 통과조차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소토초 체육관을 20년 BTL사업으로 설립한 상황으로, 이전한다면 국고 낭비에 대한 행정ㆍ법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소토초는 이중창과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소음과 매연 피해를 최소화했다. 또 체육관 외 놀이터 개념의 실내공간을 조성해 아이들의 체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후 고속도로변에 투명 방음벽을 설치해 시야가 가려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음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