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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문화ㆍ관광도시 양산이 되길 바라면서…..
오피니언

문화ㆍ관광도시 양산이 되길 바라면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10/23 09:04 수정 2018.10.23 09:04













 
↑↑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고고학)
ⓒ 양산시민신문 
아마도 양산시가 경남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시민은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현재 양산시는 경남도에서 가장 많은 164점의 국가 또는 도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여점은 통도사 등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 문화재와 연관된 것이다.



이러한 불교 문화재를 제외하면 양산시에는 주로 삼국시대 고분군과 산성 그리고 고려와 조선시대 도요지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고대 고분군과 산성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가야사 복원사업에 맞춰 서서히 용트림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양산시도 가야문화권으로 인정돼 215억원의 가야사 복원사업 예산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올해부터 양산시는 양산 북정동고분군 발굴조사, 양산 삼호동고분군 정밀지표조사, 양산 신기산성 정비복원사업, 가야진사관광개발사업 등 가야사 복원사업과 연관한 종합정비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 지정문화재 내 토지매입만 이뤄진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양산 도자문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고조되면서 양산을 대표하는 양산 화제리요지, 양산 법기리요지 등에 대한 학술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정책들을 최근 몇 년간 지켜본 필자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유적의 중요성에 비해 학술조사나 정비복원에 따른 예산이 매우 부족한 일이지만 과거에 비해 행정관청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정책 수준이 이제라도 새롭게 전환되는듯해 문화재를 연구하는 시민으로서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실 양산은 그동안 도시발전에만 급급했고, 이로 인해 항상 문화재는 뒷전이었고 걸림돌이었다. 물론, 이웃 도시인 김해시나 울산광역시 역시 과거에 지금의 양산시와 같은 도시발전과정을 모두 거쳤지만 양산시보다는 지역 문화재 보존상태는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해시의 경우는 금관가야의 고도로서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도시다. 더욱이 최근 정부의 가야사 복원사업으로 인해 정부와 경남도로부터 많은 예산을 배정받아 문화도시 이미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연일 가야사 복원사업과 관련한 김해시 문화정책이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사실 양산시 입장에서는 김해시가 부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도시의 역사적 사실을 비교해 보면 시대에 따라 도시 위상이 서로 바뀌곤 했다. 삼국시대 양산은 어떻게 보면 삽라국(삽량)이라는 소국으로서 김해 금관가야연맹의 일 소국에 머물렀지만 신라가 금관가야를 복속한 뒤 양산은 지금의 부산, 김해, 창원, 울산 등을 담당하는 9주 5소경 가운데 양주의 치소를 뒀던 중심도시였다. 신라 9주의 양주 치소가 있었던 양산은 지금의 경남도청 소재지로 비견되며, 당시에는 양주에 속한 담당 지역 행정과 군사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고대 신라의 지방수도인 양주로서 그 위상이 높았지만 오늘날 양산은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그리고 김해시 중간에 낀 중소도시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위축됐던 지난날을 벗어나 새로운 도시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도시발전과 팽창에 맞춰 앞으로 양산시는 시민이 요구하는 지역문화와 문화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지역 문화와 문화재는 시민이 공유하고, 찾아줘야 한다. 물론 문화재의 철저한 관리와 보존이 우선이지만 이와 함께 문화재에 대한 활용과 관광정책 역시 더불어 수반해야 한다. 즉, 문화재에 대한 보존과 관리 그리고 활용과 관광이라는 프로젝트가 비로소 완성돼야만 문화와 문화재는 강한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관광정책을 잘 펼쳐 양산시 역시 문화도시인 김해시나 울산광역시 부럽지 않은 문화ㆍ관광도시가 진심으로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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