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허가 과정과 교통안전 피해 등 문제로 주민 반발이 극심했던 명동 화물주차장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수많은 민원과 대책 요구에도 불구하고 준공 허가를 한 행정기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명동 화물주차장은 명동 135번지 일대 3만2천여㎡ 부지에 137대 화물차와 30대 건설 장비를 주차하도록 만든 민간 시설이다. 지난 2015년 7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8월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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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준공한 명동 화물주차장. |
ⓒ 양산시민신문 |
문제가 제기된 건 지난해 8월께. 2015년 착공 당시 이곳은 골프연습장 개설을 목적으로 체육시설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지 조성 과정에서 대형 화물주차장으로 용도를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발을 산 것.
주민들은 우선 주택가와 학교 주변에 공해유발 업종인 화물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주민공청회 한번 없이 변경ㆍ허가된 점을 문제 삼았다. 무엇보다 화물주차장 진입도로가 초등학교 통학로와 맞물려 있어 교통안전 우려가 극심했다. 또 부지 조성을 위해 골짜기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건축폐기물 부산물을 매립해 환경오염을 유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후 주민들은 웅상출장소와 관련 부서 공무원, 환경시민단체, 정치권 관계자들이 배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건축허가 백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지난 8월 준공 허가가 났고, 두 달째 정상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주민들이 또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민원이 발생했고, 그 민원을 행정기관이 인지했다면 시민과 아이들 안전을 위해 행정절차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그리고 최소한 준공 허가 전 이 같은 사실을 주민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웅상출장소는 “애초 2015년 7월 골프연습장으로 허가 났고, 2016년 12월 변경신청이 들어와 2017년 2월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변경 허가를 한 사안”이라며 “이후 주민 민원 요구에 따라 최근 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화물주차장 진입로 통행 제한에 대해 심의했지만, 우회도로가 없고 차량흐름 방해 등 이유로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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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화물주차장 진입도로는 석호가람휘 아파트 입구는 물론 웅상초 통학로와 맞물려 있어 교통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사진은 웅상초 학생이 대형 차량과 함께 통학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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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못한 학부모들이 화물주차장 통행 제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웅상초 녹색어머니회장은 “가뜩이나 인도와 차도 구별이 없어 위험천만한 통학로에 대형 화물차 통행까지 증가해 학생들 등ㆍ하교 시간이 매일매일 살얼음판”이라며 “등ㆍ하교 시간인 오전 8시~9시, 오후 1~3시에라도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교통심의위에 다시 한번 더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진부 양산시의회 의장(민주, 서창ㆍ소주)은 “도시계획심의위에서 진입로 교통 문제뿐 아니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콘크리트 바닥 포장, 유수분리조 설치 등을 조건부로 허가한 사업”이라며 “여타 심의위 조건 사항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하며, 준공 후라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도ㆍ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