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전문가, 시민 함께 생태모니터링 “천성산을 지키자”..
사회

전문가, 시민 함께 생태모니터링 “천성산을 지키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10/23 09:40 수정 2018.10.23 09:40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주최
천성산 홍룡사 생태모니터링

고리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 등
청정 1급수 서식 희귀종 발견

“터널 관통하는데 도로 개설까지”
천성산 청정자연 보존 한목소리

생태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있는 그대로의 천성산 자연을 지키자’며 생태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날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고리도롱뇽과 ‘도롱뇽 소송 사건’으로 유명한 꼬리치레도롱뇽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전문가와 지역 주민 80여명이 함께하는 천성산 홍룡사에서 생태모니터링에 나섰다. 이는 개발 압력이 높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생태 분야별 전문가의 전문성과 지역 주민의 애향심을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인 생태 조사를 하자는 취지다.


이날 생태모니터링은 초본, 곤충, 목본, 수서곤충,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등 7개 분야로 나눠 2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초본 20종, 곤충 33종, 목본 42종, 수서곤충 17종, 조류 3종, 양서파충류 4종, 어류 2종을 발견했다.














ⓒ 양산시민신문
















↑↑ 생태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한 고리도롱뇽(사진 위)과 꼬리치레도롱뇽(사진 아래).
ⓒ 양산시민신문


이 가운데 양서파충류 분야에서 희귀종인 고리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을 발견해 천성산이 여전히 청정지역임을 재확인했다.


고리도롱뇽은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자력발전소 부근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 붙여졌다.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분포하는 희귀종으로, 청정 1~2급수에만 서식하고 환경변화에 민감한 우리나라 대표적 환경지표종이다.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생물학적 가치가 있는 귀한 종이기도 하다.


꼬리치레도롱뇽은 국내 최초 도롱뇽이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을 낸 사건의 주인공이다. 2006년 천성산 터널 분쟁 때 ‘도롱뇽의 친구들’이라는 환경단체가 꼬리치레도롱뇽을 원고로 국가를 상대로 ‘터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동ㆍ식물이 법정 다툼의 주체로 등장한 사법사상 초유의 재판 원고로 주목받았다.


꼬리치레도롱뇽 역시 1급수에만 서식하는 보호종으로, 이들 도롱뇽 발견은 천성산 홍룡사 인근의 생태가 매우 잘 보전돼 있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천성산 홍룡사 인근은 KTX고속철도가 관통하고 있는데, 최근 또다시 천성산을 관통하는 지방도 1028호선을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천성산 청정지역과 생물들이 끝까지 보전될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지키려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