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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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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동치미’라는 프로그램에 머문다. 이번 주제는 ‘우리 늙으면 뭐 먹고 살지?’다. 탤런트 현영은 연금보험을 6개나 들어놓았다. 수입의 90%를 저축한다고도 했다. 이런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젊었을 때 잘 해 볼걸, 제2의 직업이 필요하다 싶어 베트남으로 건너간 염경환은 아쉬워한다. 개그우먼 김경애는 간병보험까지 들어놓았다고 자랑한다. 개그우먼 김영희도 보험을 들어놓았는데 보험금 수령인이 어머니로 돼 있다. 그러자 피부과 의사인 함익병이 하는 말. “다들 젊을 때 보험 들어놓았다가, 나이 들어 걱정 없이 병원에 가거나 간병 받을 궁리하는데 어째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가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들 늙어서 뭘 먹고 살지, 또 건강하게 살지 불안한 모양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3년 남자 평균 수명은 78.5세, 여자 평균 수명은 85.1세다. 지난 6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51.1세였는데 45년 만에 27.4년이나 더 산다는 얘기다. 평균 수명만 놓고 본다면 선진국 수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건강수명’은 평균수명과 큰 차이를 보인다. 2003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건강수명은 67.8세로 평균수명과 거의 1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죽기 전 10년 동안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유병률이 높고 약에 의존하는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다. 골골하면서 오래 사는 건 진짜 사는 게 아니다. 이제라도 많은 연금이나 보험을 넣기 위해 애쓰는 대신 자신의 건강을 좀 더 보살피면 안 될까. 이번에는 밥에 대해 알아봤다.
ㆍ아침곁두리: 아침과 점심 사이 곁두리
ㆍ눌은밥: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ㆍ매나니: 반찬 없는 맨밥
ㆍ되지기: 찬밥을 더운밥 위에 얹어 찌거나 데운 밥
ㆍ잿밥: 불공할 때 부처 앞에 놓는 밥
ㆍ국수원밥숭이: 흰밥과 국수를 넣고 끓인 떡국
ㆍ사잣밥: 초상난 집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부를 때 저승사자에게 대접하는 밥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 가을에 잘 익은 박을 타서 속을 파내고 삶아 겉을 긁어내어 응달에서 말리면 바가지가 됩니다. 이때 박이 덜 여물거나, 햇볕 또는 뜨거운 곳에서 갑작스레 말리면 바가지가 오그라들게 되는데, 이것을 ‘쪼그랑박’ 또는 ‘오그랑쪽박’이라고 합니다.
2) 외출할 일이 있어도 서두르지 않고 있으면 누군가 ‘밍기적거린다’고 하는데 ‘뭉그적거린다’가 맞습니다.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조금 큰 동작으로 자꾸 게으르게 행동하거나 느리게 비비대는 것이 ‘뭉그적거리다’ 입니다.
3) 뗑뗑이 블라우스는 우리말로 ‘물방울무늬 블라우스’입니다. 뗑뗑이는 일본말로 점 또는 얼룩, 물방울 모양을 이르는 말입니다. 다시마, 멸치 등을 끓여 우린 국물도 일본말인 ‘다시’가 아니라 ‘맛국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