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최근 사립유치원 사태와 관련해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사립유치원에 대한 관리ㆍ감독 강화와 투명한 회계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공립유치원 확대’를 위해 개발지역 내 단설유치원을 신설하고, 신설 초등학교 내 병설유치원 의무 설치 등을 통해 2022년까지 단설 177학급, 병설 100학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본지 678호, 2018년 10월 30일자>
이같은 발표에 웅상지역 학부모들이 상당히 반기고 있다. 웅상은 현재 초등학교병설유치원 13학급만 있을 뿐,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어 공립유치원을 확충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독립시설 갖춘 공립유치원 모델
유치원은 사립, 국립, 공립으로 나뉜다. 또 공립은 초등학교병설과 단설로 구분된다. 단설유치원은 말 그대로 초등학교와 상관없는 독립 건물에 독립 행정체계와 기반을 가진 공립유치원 모델이다.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해 만드는 병설유치원 시설과 달리 유아의 신체구조에 맞는 시설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유아발달에 적합한 놀이활동, 신체활동,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 또 병설유치원은 1학급인 경우가 많아 모든 업무를 교사 혼자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단설유치원은 원장, 원감, 교사 등 유아교육을 전공한 전문인력체계가 구축돼 있어 더욱 체계적인 행정처리와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설유치원은 그 지역사회 유아교육의 중심역할을 해준다. 인력 부족과 시설 미비 등으로 그동안 기피해 왔던 정부 주도의 다양한 장학활동을 단설유치원에서 시범 운영함으로써 각종 프로그램과 교수ㆍ학습 자료 등을 개발해 보급하는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이 같은 장학활동은 지역 유아교육 발전을 한 단계 앞당길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단설 3곳 서부양산 위치, 웅상 소외
양산지역 최초 단설유치원은 물금신도시 내 양산유치원으로, 지난 2015년 10학급 규모로 개원했다. 그동안 양산은 유치원 수에 비해 원아 수가 부족해 정원미달이 많은 데다, 부지와 예산 확보가 원활하지 못해 설립에 난항을 겪었다. 때문에 양산이 경남도내에서 단설유치원 설립이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물금신도시에 유례없는 보육대란을 겪으며, 물금지역에 단설유치원 2곳을 더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신도시의 갑작스러운 인구 증가로 인해 원아 수에 비해 유치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던 것. 이에 8학급 규모의 오봉유치원, 18학급 규모의 (가칭)강서유치원이 각각 내년 3월과 2021년 3월에 개원한다.
이렇게 양산지역 단설유치원이 3곳으로 확대됐지만, 지역 형평성 측면에서 웅상지역은 소외된 게 사실이다. 유치원 입학은 통학구역이 나뉘어 있지 않아 지역과 상관없이 입학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학차량 운영 여부와 통학거리를 감안한다면 서부양산에 있는 단설유치원을 웅상지역 아이들이 이용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표병호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민주, 동면ㆍ양주)은 “현재 웅상지역에는 덕계지구와 주진ㆍ흥등지구 등 조성 중인 택지개발지구가 있어 단설유치원 설립 부지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또 학생 수가 적어 유휴교실이 많은 초등학교도 있어 오봉유치원과 같이 학교 부지에 독립 유치원 건물을 짓는 병설형 단설유치원 설립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산교육지원청은 “경남도교육청은 물론 교육부 방침 역시도 개발지역 내 지정돼 있는 유치원 용지는 단설유치원으로 우선 설립을 검토하라는 것”이라며 “웅상지역 단설유치원 설립을 위한 방안을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