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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대롱대롱
오피니언

[초대 詩] 대롱대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11/13 09:52 수정 2018.11.13 09:52

대롱대롱



                                       유영호



매달려있다.
학교에 학점에 스펙에
매번 올려달라는 전셋값과
자동차 할부금 카드 청구서에도
언제부터 매달려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유영호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
2008년 만다라 문학상
2010년 가오 문학상 수상
ⓒ 양산시민신문 
아마도 탯줄이 끊긴 이후로
계속 매달려 있던 것 같다
친구들도 모두 매달려있다
이제 그만 손을 놓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손을 놓는 것은
용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두 어깨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의 맑은 눈과
아내의 얼굴을 생각하면
손아귀에 더욱 힘을 줘야 한다
삶이 맑고 아름다워질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매달려야 한다
이른 아침 풀잎 끝 물방울에
영롱한 무지개가 매달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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