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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앞으로 펼칠 장학사업의 대원칙이 있다면?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꿈을 주저하는 양산의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칠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지금까지 이 대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게 사실이다. 우선 가정형편이다.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성적만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온 관행을 탈피하겠다.
또한 꿈은 학업 성적만이 아니다. 지ㆍ덕ㆍ체ㆍ예능ㆍ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학생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우수한 인재에 대한 개념부터 새롭게 정리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굴할 것이다.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재로 자랄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장학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학교와 소통은 물론 청소년 복지 관련 담당 부서와 읍ㆍ면ㆍ동행정복지센터, 장애인복지관, 복지재단, 청소년 단체,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사회 여러 단체와 정보를 공유해 인재발굴에 대한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
❚ 그동안 장학재단 주력사업은 ‘양산사랑장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중학교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이어지는 장학금 혜택으로 인재유출을 막자는 취지다. 하지만 장학 기준과 형평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방향은?
양산사랑장학생 제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현재까지 약속된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에는 변화해야 할 제도라 판단한다.
양산사랑장학생은 마치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사회문제와 일맥상통한다. 양산사랑장학생은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성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자그마치 10년 동안 장학혜택을 준다. 가정형편이 좋은 학생이 학업성적도 우수한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장학사업 기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대학생은 장학금보다 당장 생활할 곳이 없는 수도권 재학생을 위한 재경기숙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중ㆍ고등학생에게만 치우쳐 있는 장학사업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 때문에 이 사업 방향은 앞으로 학교와 학부모를 비롯한 각 분야의 교육관계자와 공청회 등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볼 예정이다.
❚ 장학금은 말 그대로 배움을 장려하기 위해 지급하는 돈이다. 배움은 학업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나올 수 있으며, 때문에 미술도 음악도 체육도 배움에 속한다. 하지만 장학사업 상당수가 학업 우수 학생에게 치중된 것이 사실이다. 예체능계열 장학 사업에 대한 입장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장학사업의 원칙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예ㆍ체능 분야의 잠재력을 가진 청소년을 발굴ㆍ육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한 예로 현재 물금동아중 1학년 박지성 학생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전국동계체전에서 스노보드 금메달을 양산에 안겨줬다.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 이러한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앞으로 장학재단은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명사 초청 강연, AR/VR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 드론을 이용한 각종 대회 등)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에도 노력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양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청소년은 누구라도 희망이다’라는 신념으로 22년째 (사)한국청소년문화원을 운영해 오면서 보람이 컸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청소년 문화 프로그램과 복지 지원을 하지 못해 늘 우리 청소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기성세대는 청소년의 말과 행동이 조금만 틀에서 벗어나면 부정적 시각으로 눈살을 찌푸린다.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올곧은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기성세대 역할이 큰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백 마디 조언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