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 원성이 커지고 있다. 양산지역 사립유치원들이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참여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혼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보육대란을 겪는 양산지역은 올해 유치원 입학 시스템에 큰 변화를 예고해 왔다. 원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유치원 수로 유치원 입학대란을 겪으며, 자녀를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 줄 서는 폐단까지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는 중복지원과 과도한 경쟁을 예방하기 위해 웅상지역을 제외한 모든 사립유치원이 같은 날, 같은 시간 입학지원서를 신청받기로 했다. 더욱이 양산시사립유치원연합회가 ‘같은 날, 같은 시간 현장 모집’ 취지와 동일한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동참하기로 해 학부모 불편도 최소화했다.
‘처음학교로’는 시간ㆍ장소 제한 없이 학부모가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유치원 정보를 검색해 입학을 신청하고, 유치원은 공정하게 선발한 결과를 관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웅상지역 유치원까지 동참 의사를 밝혀 전국 최초 사립유치원 참여율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1일 ‘처음학교로’ 개통을 앞두고 일부 사립유치원이 갑작스레 동참을 거부했다. 결국 사립유치원 36곳 가운데 28곳만 참여한 채 홈페이지 문을 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처음학교로’ 접수와 불참 유치원 8곳 접수가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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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양산교육지원청은 불참 유치원에게 다시 한번 참여를 독려했고, 오는 21일 일반모집을 앞두고 웅상ㆍ하늘유치원을 제외한 34곳이 최종 참여하기로 했다.
이처럼 ‘처음학교로’ 참여 여부를 놓고 사립유치원들이 갈팡질팡하면서 유치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 역시 갈팡질팡을 반복했다.
한 학부모는 “가뜩이나 지난해 보육대란 때문에 유치원 입학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한 달 사이 이랬다저랬다 도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더욱이 ‘처음학교로’에 명단이 올라와 있는 유치원도 개별 상담이나 별도 입학설명회로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상당수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 동참 전에 재원생과 지인을 통해 추천서를 접수했다. 또 상담 전화나 방문을 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락처를 남기도록 권유하며 사실상 원아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부 유치원은 ‘처음학교로’ 일반모집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원아모집을 끝낸 곳도 있다. 때문에 ‘처음학교로’ 일반모집만 기다린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사립유치원은 수(십) 년 동안 유치원 특성과 지리적 환경에 맞춰 각자 방식으로 원아 모집을 해왔기에 올해 시스템을 완벽히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올해 사립유치원 94% 동참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사립유치원과 충분히 협의하고 소통해 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