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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과 상상력, 창의력 키우는 미래 교육으로 혁신해야..
정치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력 키우는 미래 교육으로 혁신해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11/20 09:15 수정 2018.11.20 09:15
■ [인터뷰]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학생 ‘미래 역량’ 강화에 2기 역량 집중
교실만 아닌 배울 수 있는 모든 곳이 학교
교사 수업혁신 통해 미래형 수업 진행
내년 자유학년제 진로 탐색 활동도 강화

각계각층 의견 수렴해 학생인권조례 추진
사립유치원 공공성, 투명성 확대 지원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해 다시 한번 경남교육을 이끌어갈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만나 경남지역신문협의회(회장 김동성) 회원들이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교육감은 2기 출범과 함께 ‘미래 역량’에 중점을 두고 교육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래 교육의 아이들 개개인의 특징을 인정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계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교실만이 아닌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공간이 학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하는 자유학년제를 위해 진로 탐색 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연수와 관련 자료 개발ㆍ보급에도 힘써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경남지역신문협의회 공동기사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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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1기 초임 시절 가장 주력한 사업은 무엇이었으며, 현재 2기 재임에서 앞으로 주력할 사업을 하나만 꼽는다면?


1기 초임 4년 동안 낡은 교육을 걷어내고 교육 본질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교육혁신에 가장 주력했다. 잘못된 관행과 관습 폐지,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업무 다이어트,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생 안전 집중, 배움 중심 수업 도입 등 여러 성과가 있었는데, 이 모든 노력이 교육 본질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정이었다.


2기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학생들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교육이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이 똑같은 교육 과정으로 똑같은 아이들을 길러냈다면, 미래 교육은 아이들 고유한 특성을 인정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암기하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상상에 도전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미래 역량’을 길러줄 수 있도록 교사들 수업혁신을 지원해 모든 학교에서 질 높은 미래형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또한 미래교육체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학생들이 각자의 걸음걸이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교,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치겠다. 미래에는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공간이 학교로 한정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가정, 낯선 여행지, 마을, 사이버 공간 등 배움이 일어나는 모든 곳이 학교가 될 것이다.


종합적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혁신해야 한다. 경남교육청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 문제 해결력, 소통과 협업능력을 기르기 위해 미래교육테마파크, 진로교육원과 같은 교육환경을 갖추고, 인권친화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해 미래교육의 주춧돌을 놓겠다.

❚ 내년부터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가 시행된다. 경남도내 전체 중학교 267곳 가운데 132곳에서 자유학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유학년제의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진로 탐색 활동이 손꼽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지자체별 설치하는 진로교육지원센터 규모와 인력으로는 양질의 진로 탐색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한 대책이 있나?


경남교육청은 2016년에 이미 도내 전 중학교에 중학교 진로 탐색 매뉴얼을 보급했고, 현재 18개 교육지원청별로 296명의 진로체험지원단을 구성했 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진로체험처 관리시스템 ‘꿈길’에 등록한 2천177개 진로체험처에서 6천756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하고 있고, 경남에는 교육부장관 우수 인증을 받은 226개 진로체험처를 운영하고 있다. 시ㆍ군 지자체별로 설치ㆍ운영 중인 진로교육지원센터는 평균 4~5명의 전담인력이 근무하고 있는데, 경남에는 창원ㆍ김해ㆍ양산ㆍ통영의 진로교육센터가 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밖의 지역도 양질의 진로 탐색이 할 수 있는 적정 규모와 인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ㆍ군 지자체와 계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진로 탐색 활동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 진로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공동체 연수, 관련 자료 개발ㆍ보급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 <학생인권조례> 시행을 놓고 찬반 논란을 빚고 있는데, 앞으로 여론 수렴 등 추진 방향은?


2011년, 경남교육청이 3만7천여명의 도민으로부터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주민 서명지를 전달받은 이후로,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10월 18일 입법예고한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은 교육공동체를 비롯한 각계각층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추진 중이다. 9월 20일 통영(남부권)을 시작으로 진주(서부권)와 창원(중부권), 김해(동부권) 등 4개 권역에서 각 학교 인권담당교사 1천여명 의견을 수렴했으며, 학교장 1천여명, 학생회 회장단 180여명과 각각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폭넓은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학생인권조례추진단은 지난 10월 18일부터 30일까지 모바일로 조례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했으며, 11월 20일까지 전자우편으로도 의견을 받는다. 향후, 교육감이 학교현장을 방문해 교직원들과 교권 향상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경남학생인권조례>는 미래 교육 기반과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육정책이다. 학생, 학부모, 도민,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의견과 20일 열릴 공청회 등 다양한 경로로 수집하는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다듬어 12월 중에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사립유치원 문제로 정부가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경남교육청도 10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을 발표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유치원 문제로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사립유치원 공공성과 회계관리 투명성은 이전부터 강조해 왔지만, 요즘처럼 국민 관심이 집중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현재 박용진 국회의원이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의 일부 개정 법률안을 상정했고, 국민 역시 유치원 공공성 강화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따라서 사립유치원 역시 스스로 교육기관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학부모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경남교육청은 부교육감과 교육국장을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하는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을 구성해, 휴ㆍ폐원 대책, 관리ㆍ감독 강화, 급식 운영과 위생 관리, 입학관리시스템 안착,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에듀파인 적용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19년 3월부터 도내 유아교육, 회계 등을 총괄하는 유아특수교육과를 신설해 경남의 유아교육 현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경남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이 유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관으로써 자리매김하고, 투명하고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립유치원 종합컨설팅 전담팀을 운영한다. 사립유치원 종합컨설팅 전담팀은 유치원 운영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희망 유치원 또는 3년 이내 개원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지도ㆍ점검이나 감사 때 주로 지적받는 부분에 대해 컨설팅해 사립유치원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지난 10월 두 차례 열린 ‘2018 경남교육 대토론’회서 ‘수업혁신’과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이라는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고 들었다. 여기서 도출한 의견과 주요 개선점을 간단히 정리한다면?


지난 16일과 24일 각각 창원과 진주에서 열린 경남교육 대토론회에서 ‘수업혁신’과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수업혁신 방해 요인으로 수업 준비와 연구 시간 부족, 새로운 수업 방식(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문화, 교사 의지 부족 등을 꼽았다.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방해 요인으로는 교직원의 소극적인 토론문화와 전달식 회의구조, 민주적인 회의문화 경험 부족 등을 꼽았다. 수업혁신을 위해서는 교사 인식 개선(공동체 문화ㆍ존중ㆍ공감 등)이,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민주적 회의문화와 관료주의적 교육행정을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토론 참석자들은 파격적인 업무 경감, 연수기회 확대 등을 통한 연수 시간 확보를 중요한 방안으로 꼽고,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수업나눔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관리자의 권위주의적 의식 개선, 공동체 문화 확산, 학교 구성원 민주시민교육 강화, 학생 중심 자치문화 실현, 교직원 회의 의결 기구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 내년 3월 1일 개교 예정인 (가칭)거창제일학교와 2020년 개교 예정인 (가칭)거창연극고등학교 등 거창에 2개의 학교가 들어선다. 두 학교의 개교는 차질없이 잘 준비되고 있나? 또 어려움이 있다면 당초 예정대로 개교를 추진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가칭)거창제일학교는 거창ㆍ함양ㆍ합천지역 장애 학생의 특수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폐교 부지를 활용해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와 전공과 총 18학급 규모로 학생 100여명이 교육을 받고 5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특수학교 설립이 지역사회 반대로 어려움이 많지만, 중증장애학생의 특수교육권을 보장하고, 장애 정도와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지원을 위해 권역별로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거창연극고등학교는 학생들 다양성을 존중하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하는 기숙형 공립 대안고등학교다. 2016년 3월 폐교된 옛 위천중학교 부지를 활용해 9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6학급 규모 학교 신설을 추진 중이다. 재정투자심사,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 등을 거쳐 건축설계를 이미 완료했고, 오는 12월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중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립대안고등학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거창연극고등학교가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지역 내 연극인들의 바람을 담아 2020년 3월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추가로 확보가 필요한 공연장 시설 건축을 위해 거창군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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