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밤에도 문 여는 달빛어린이병원 “양산에 아직 부족하다”..
사회

밤에도 문 여는 달빛어린이병원 “양산에 아직 부족하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11/20 09:20 수정 2018.11.20 09:20
365일 밤 12시까지 소아외래진료
양산에서 웅상중앙병원 유일 운영

“영유아 급증한 서부양산도 필요”
확대 요구에도 참여 병원 없어
인력난, 운영비 부담 등 기피 요인

영유아를 둔 부모라면 열이 펄펄 끓는 아이를 안고 야간에 응급실을 찾은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다. 하지만 준종합병원 응급실은 3개월 미만 영아에 대한 응급처치가 힘든 경우가 있고, 대학병원 응급실은 중증 환자들 사이에서 제대로 환자 취급도 받지 못하고 몇 시간을 대기하기 십상이다.


이 같은 부모 마음을 헤아려주는 의료사업이 소아청소년과의 야간ㆍ휴일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필요성 증대와 양산시보건소의 확대 계획에도 지역병원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년 365일 밤 12시까지 소아과 전문의가 외래진료를 하는 형태다. 소아환자 특성상 야간응급 상황이 많지만 대부분 경증으로 응급실 이용에 따른 비용적ㆍ심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또 맞벌이 부부 증가로 주간에 시간 내기 어려운 부모를 이해하고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의료서비스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2014년에 도입했다.


양산지역은 웅상중앙병원이 유일한 지정 병원으로, 2015년부터 4년째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야간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별도 채용하고, 병원 앞 약국과도 협의해 야간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웅상뿐 아니라 서부양산과 인근 부산 정관 소아환자의 이용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때문에 젊은 세대 유입으로 영유아 수가 급격히 증가한 서부양산에도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양산시보건소 역시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정작 나서는 병원이 없다.















ⓒ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보건소는 “양산지역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환자가 7만2천여명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 이상을 둔 병원 7곳을 대상으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수차례 권유했지만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원들이 달빛어린이병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이를 운영하기 버거운 여러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우선 야간 의료진(간호사 포함) 확보가 어렵다. 야간ㆍ휴일 근무를 꺼리는 현실에다 피로감도 호소한다. 인력을 구한다 해도 야근수당에 야간 운영비 지출이 필요하다. 병원들은 야간 진료 가산금만으로는 소요되는 의료진 비용, 경영 비용 등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건당국이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원금을 주던 방식에서 진료비를 가산해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꿔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자 수가 많지 않은 중소도시 병원은 오히려 운영비 부담이 큰 상황으로, 지역 현실에 맞는 지원방식 변화와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양산시보건소는 “현재는 환자 수에 따라 지원금이 산정되는 야간진료관리료 보상방식으로, 응급의료 수가의 절반 수준”이라며 “때문에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 도시에다 맞벌이 증가로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확대 요구가 크기 때문에, 병원과 협의해 법적 테두리 내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