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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동네’ 오명 벗기 위해 웅상주민 두 팔 걷었다 ..
행정

‘냄새나는 동네’ 오명 벗기 위해 웅상주민 두 팔 걷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11/20 09:27 수정 2018.11.20 09:27
지역별 악취 현황 알려주는
‘웅상 악취 지도’ 제작에 이어
주민 주도의 환경감시단 구성
정기적인 감시ㆍ감독활동 예고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웅상주민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최근 악취 지도 제작에 이어 이번에는 환경감시단을 만들어 악취 원인 규명과 퇴치에 직접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웅상이야기’가 지난 8월 웅상지역 악취 원인을 찾기 위해 악취 지도를 제작했다. 수년째 카페 게시글에 악취에 대한 민원과 호소가 끊이질 않았지만, 해결은커녕 악취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원들 제보를 바탕으로 악취가 나는 위치, 시간, 자신 등을 취합해 지역별 악취 현황을 나타내는 지도를 완성했다. 이렇게 제작한 악취 지도를 행정기관과 정치권에 전달하고, 악취 원인을 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본지 738호, 2018년 8월 28일자>


이에 행정기관에서 화답을 해왔다. 웅상출장소 경제환경과가 지난 13일 송학제지와 한창제지에 대한 민ㆍ관 합동점검을 진행한 것. 대기오염 주범으로 손꼽히는 소각시설 사업장 현장 점검을 주민들과 동행해 소각처리시설과 처리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 웅상출장소는 악취지도를 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13일 송학제지와 한창제지에 대한 민ㆍ관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 양산시민신문















↑↑ 웅상출장소는 악취지도를 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13일 송학제지와 한창제지에 대한 민ㆍ관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 양산시민신문


웅상출장소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정기점검을 통해 오염물질 적정처리 여부와 환경관리법 준수 실체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 최근 악취 문제를 제기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환경시설과 환경행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사업장 역시 환경에 대한 관심과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일회적인 점검에 그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웅상지역 환경감시단을 만들어 지속적인 감시ㆍ감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웅상이야기’와 ‘안전하고 행복한 양산 만들기 주민모임(이하 안행주)’이 중심이 된 환경감시단을 구성, 악취지도를 바탕으로 악취 원인 규명과 퇴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진재원 웅상이야기 운영자는 “악취 지도를 살펴보면 무언가는 태우는 매캐한 냄새와 약품ㆍ가스ㆍ분뇨 냄새 등이 웅상 전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 악취가 혹시 단순 냄새가 아닌 유독물질 때문에 발생하는 건 아닌지 겁이 날 지경이다. ‘냄새나는 동네’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환경감시단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임 안행주 대표는 “공단과 주거지역이 근접한 웅상지역의 경우, 사업장이 법적 기준인 오염물질 배출허용치를 준수했더라도 주민 체감에 따라 충분히 피해를 호소할 수 있다”며 “더욱이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사업장은 행정기관의 감시ㆍ감독 사각지대이기에 웅상지역 공업단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웅상지역 환경감시단은 오는 21일 오후 9시 첫 감시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공청회나 주민설명회 형식으로 출범식을 열어 본격적인 감시활동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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