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부산 금정구 노포동~양산 덕계ㆍ용당동~울산 남구 무거동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 기초조사 용역을 위해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1천950만원을 편성했다. 용역비가 양산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초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용역은 덕계ㆍ평산ㆍ소주ㆍ서창 4개동에 대한 기초현황 파악과 경전철 수요조사 등을 통한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 때 웅상경전철 노선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는 목표다. 국토부 계획에 반영돼야 향후 예산 확보 등 사업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웅상경전철은 오랜 주민 숙원사업이다.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나오고, 아파트 분양 때마다 개발 프리미엄 사업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매번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부산 노포동~양산 덕계동 간, 그리고 양산 용당동~울산 무거동 간에 생활공간이 형성되지 않은 허허벌판이 많다. 일부 자연마을이 있지만, 주민 수가 턱없이 적어 광역철도를 건설하기에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실제 2011년에 웅상경전철 사업 기초조사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부산 노포동~양산 용당동 17.6km 구간 B/C(비용대비 편익비)가 0.584, 부산 노포동~양산 덕계ㆍ용당동~울산 남구 무거동 32.138km 구간의 B/C는 0.386으로 나왔다. 분석 수치가 1보다 높으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결국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내년 용역에서는 지난 2011년 조사 때보다 B/C가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울산 회야하수처리장 문제가 해결되면서 아파트 건설과 산업단지 조성, 택지개발 등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인구수 증가는 타당성 조사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웅상지역 인구는 2010년 8만명을 넘긴 후 한동안 주춤하다 2018년 현재 인구 1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말 아파트 4곳에 3천200여세대가 입주하고 2020년까지 2천여세대 아파트가 추가로 지어질 예정으로, 인구수는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9월 경ㆍ부ㆍ울 광역단체장이 동남권 광역철도 건설을 포함한 광역교통체계 구축 협의에 들어가는 것 역시 큰 호재다. 경전철 사업은 양산시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광역단체와 협력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웅상경전철은 웅상지역 주민 편의뿐 아니라 ‘동남권 광역경제권’ 통합이라는 명분까지 얻게 된 셈”이라며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